금융당국이 금융공공기관의 성과중심 문화 도입 여부에 따라 인건비 예산 증액에 차이를 두기로 했다. 

즉 호봉제에서 성과연봉제로 빨리 넘어가는 금융공기관에는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도입이 늦는 곳에는 인건비 예산에 제한을 두겠다는 방침이다. 

7일 금융위원회는 금융공기관들을 대상으로 2016년 예산편성시 별도 배정한 '경영 인센티브 인건비'를 성과주의 도입 수준에 따라 5단계로 차등 집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지난 1월 금융공기관의 올해 인건비 인상률을 1.5~2.2%로 정하고 이 중 1%를 경영 인센티브 인건비로 별도 편성했다. 

이 1%를 5단계 경영 인센티브 인건비로 차등 지급한다. 

연봉제 도입 등 성과주의 이행 수준에 따라 ▲부진 ▲미흡 ▲보통 ▲우수 ▲현저 등 5단계로 평가한다. 

부진은 인센티브 지급률이 0%이지만 미흡 단계부터는 0.25%의 인센티브가 붙는다. 현저 평가를 받으면 인건비 1%를 인상분으로 모두 지급한다. 

경영예산심의회는 이달 중 세부 평가기준을 마련하고 12월 심의를 거친 뒤 인센티브 인건비를 지급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금융공공관 경영평가에 성과중심 문화를 평가하는 항목도 신설한다. 

조기 도입할수록 준정부기관은 0.2~1점, 기타 공공기관은 0.4~2점까지 경영평가에 가점이 붙는다. 

경영평가 심의는 내년 6월부터 이뤄진다. 

이밖에 금융위는 성과중심 문화의 핵심 사항인 보수제도를 조기 이행하는 기관에는 추가 성과급을 지급한다. 

4월 안에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면 기본 월봉의 20%, 5월 중일 경우엔 10%를 더 준다. 

반면 올해 안에 성과연봉제를 도입하지 않는 기관에는 총인건비 삭감이나 동결 등의 패널티를 부여한다. 

/안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