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가 자수성가형 억만장자를 속속 배출하고 있다. 

특히 권혁빈(43) 스마일게이트 홀딩스 회장이 세계 억만장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자 게임업계 억만장자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미국 경제경영 전문지 포브스가 지난 1일(현지시간) 공개한 '2016년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권 회장의 자산은 37억달러(약 4조5200억원)로 전 세계 자산 규모 421위를 기록했다. 

권 회장은 2015년 949위에서 528단계가 뛰어 공동 569위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을 추월했다. 

권 회장은 2002년 게임 기업 스마일게이트를 창업한 게임업계 벤처 1세대로 1인칭 슈팅게임 '크로스파이어' 출시를 진두지휘했다. 

크로스파이어는 국내보다는 중국에서 엄청난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권 회장을 억만장자 명단에 오르게 했다. 현재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 지적재산권(IP)을 바탕으로 헐리우드 제작사와 영화를 만들고 있다. 영화가 개봉되면 크로스파이어의 인지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한편 게임업계 억만장자는 권혁빈 대표에서 그치지 않는다. 

김정주(48) 넥슨 지주회사 NXC 대표는 올해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 부자 명단에서 771위를 차지했다. 김 대표는 포브스의 2011년 세계 갑부 순위에 처음 이름을 올린 뒤 꾸준히 순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김 대표 역시 게임업계 벤처 1세대로서 1994년 넥슨을 창업했다. 김 대표는 창업 당시 온라인게임 개발 비용이 없어 홈페이지 제작 외주를 맡으며 기업을 일으켰다. 넥슨은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 '바람의 나라'와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 등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우리나라 온라인 게임 역사를 새로 썼다.

김범수(50)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세계 부자 1067위를 차지했다. 그는 현재 NHN엔터테인먼트의 전신인 한게임을 만든 인물이다. 김 의장은 삼성SDS 재직 중 인터넷으로 여러 명이 게임을 즐기는 서비스를 만든 후 한게임을 창업했다. 

한게임은 이해진 의장의 네이버컴과 합병해 2000년 NHN으로 새 출발했다. 2013년 NHN은 사업 전문성 강화를 위해 각각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한게임)으로 분사한다. 김 의장은 NHN 시절 얻은 막대한 수입을 바탕으로 모바일 플랫폼 카카오를 창업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김택진(48) 엔씨소프트 대표도 꾸준히 억만장자 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 대표는 이번 포브스 억만장자 명단에서 1577위를 차지했다. 엔씨소프트는 국내 장수 인기 MMORPG '리니지'와 '블레이드앤소울'의 중화권 흥행에 힘입어 국내 게임업계 맏형 역할을 하고 있다.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