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컷오프 대상자를 발표한 이후 균열음이 커지고 있다. 

당초 문재인 대표가 사퇴하면서 조용한 듯 했지만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도 다방면에서 파열음이 들려오는 모양새다.

특히 컷오프 대상자가 확대 될 것이란 발표와 함께 의원들의 동요가 전방위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먼저 이번 10명의 컷오프 대상자들의 반발이다. 

전북에서는 전정희 의원측이 계파 패권주의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고 이런 식이라면 익산뿐 아니라 전북 필패로 이어질 것이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정희 의원(익산을)은 25일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 추천 관리위원회에 이의 신청서를 제출했다. 

전 의원은 “지난 4년간 상위 25%에게 수여하는 종합 헌정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의정활동에 최고의 성적을 보인 초선 의원에 대해 납득할 수 없는 평가 잣대로 컷오프 시킨것은 상식과 정의를 위배한 것”이라며 “계파 없이 오로지 국민과 지역 유권자를 위해 소처럼 성실하게 일했던 여성의원에 대한 학살행위”라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이의신청이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영입인사에 대한 전략공천의 희생물로서 여성의원을 공천배제시킨 중앙당의 비민주적인 횡포를 개선하고 ‘익산을’ 지역위원회 당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이의 신청서를 제출한다”고 말했다.

또 비례대표였던 홍의락 의원은 자신이 컷오프 대상이 된 데 대해 "당이 대구를 버렸다"고 주장하며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컷오프 2차 확대에서 또 다시 동요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 대표 사퇴 주장 이후 내부 파열 등 공천갈등의 불씨가 언제든지 다시 살아날 수 있는 분위기다. 

특히 더민주 현역의원 모두가 “나는 예외가 아닐 것”이란 생각이 존재하는 상황인지라 2차 컷오프가 시작될 경우 혼란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컷오프 대상이 된 의원들이 반발하며 추가 탈당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도내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에 대한 반발도 나오고 있다. 

“컷오프를 통해 갈등을 또 다시 조장하는 것은 비대위원장으로서 자격이 없다”며 극도로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컷오프 파열음이 이번 총선에서 독(毒)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물갈이를 통해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더불어민주당이 오히려 내부 분열을 보일 경우 그 장래가 불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정가 한 관계자는 “현역 국회의원들은 마땅한 대응책을 찾지 못한 채 속앓이를 하고 있다. 전략공천 가능성에다 컷오프 확대까지 나오면서 살얼음판을 걷는 형국”이라며 “특히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당내 수장 역할을 하는 당사자여서 책임론에 대한 공방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다. 당 내부적으로 공감받지 않는 혁신은 갈등만 양상할 뿐이고 이번 총선결과가 말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광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