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동안 어민들의 안녕과 만선을 기원하는 풍어제를 두고 군산수협과 자망협회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해마다 이만 때면 군산 관내 어민들과 수산관련 종사자들은 한자리에 모여 풍어의 행운을 빌며 갈등과 불신이 없는 한 해를 소망하고 안전을 기원하는 풍어제를 지내왔다.

하지만 올해 풍어제는 군산수협과 자망협회가 서로 유치하겠다며 맞서고 있어 자칫 군산시  업종 간 어민들의 분쟁 소지가 될 수 있으며, 양분된 행사로 인해 예산만 낭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군산수협은 다수의 어촌계와 어업인들이 풍어제를 자망협회에서 주최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아 올해부터 수협에서 1,500만원의 예산을 들여 풍어제를 16일 치르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자망협회는 군산시와 수협의 지원을 받아 지난 7년여 간 행사를 진행해 왔던 만큼 오는 27일 비응항 일원에서 풍어제를 단독으로 강행하겠다고 맞서고 있어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이 같은 수협의 방침에 대해 자망협회측은 수산물 위판조차도 하지 않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자망협회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주최해온 풍어제를 신임 조합장이 취임하면서 빼앗아가려한다”면서 “특히 행사 장소마저도 제공하지 않겠다는 것은 부당한 처사로 자망협회에서 어획한 수산물을 수협에 위판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산수협 관계자는 “업종별 연합회의와 어촌계장 회의를 개최한 결과 다수의 어민들이 수협에서 주관해 줄 것을 요구했다”며 “한해의 무사 안녕과 만선을 기원하는 풍어제인 만큼 군산시 전체 수산업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는 기관인 수협에서 개최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그동안 풍어제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행사 주관단체인 자망협회에 군산시는 440만원, 수협은 500만원의 행사비를 보조해왔다. 

/군산=문정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