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여파로 도내 30개 중·고등학교 신입생들이 평상복으로 입학식을 치를 처지에 놓였다.

공단에 진출한 교복업체가 신학기 교복 수만 여장을 만들 수 있는 원단 등을 개성에 두고 왔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이 업체 제품을 교복으로 선택한 학교는 도내 총 45개 중고등학교다.

이들 중 납품에 지장 없는 학교는 7개교, 얼마간의 여유가 있는 하복 주문 학교 8개교를 제외한 30개교가 문제되고 있다.

선주문 형식으로 일부 제작한 물품을 제외한 추가물량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전주 7개교, 군산과 익산 각각 5개교, 김제 4개교, 남원 2개교, 완주 3개교, 장수, 2개교, 순창과 무주가 각각 1개교다.

관련 학교들은 졸업생들 교복구비와 사복 허용 등 발 빠른 대응을 내놓고 있다. 

전주 소재 완산고등학교는 내달 입학식 때까지 신입생 교복이 납품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졸업생들의 세탁과 수선을 마친 교복을 수 십여벌 구입해놓고 있는 상태다.

이들 교복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당분간 사복 혼용도 가능하다고 공지하는 등 학생과 학부모들의 자율 선택에 맡겼다.

완산고 관계자는 “교복을 일찍 주문한 학생들은 납품받았지만 늦게 주문한 학생들은 해당 물량을 받지 못할 처지”라면서 “사복은 물론 교복 원단과 비슷한 색상이면 타 업체 제품이라 하더라도 구매해 입어도 된다는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교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익산 소재 A학교 관계자는 “학부모들에게는 업체 대리점이 약속한 기간까지 더 기다려보자고 양해를 구했으며 해당 기간까지는 평상복을 입어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고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