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이상화'로 불리는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기대주' 김민선(17·서문여고)이 '2016 세계스프린트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김민선은 24일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세계 스프린트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권대회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어떤 선수를 이긴다기보다는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기록을 달성하고 싶다"며 "그렇게 되면 많은 선수들을 이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도 '리틀 이상화'로 소개되는 김민선은 지난 22일 막을 내린 릴레함메르 동계유스올림픽 500ｍ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한국빙속의 차세대 주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민선은 이날 "앞으로 큰 대회가 많이 남았는데 이번 대회는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며 "한국에서 개최되고 많은 관심이 집중되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빙속여제' 이상화를 롤모델로 삼고 있는 그는 "상화 언니는 다른 선수들보다 100m 기록이 좋은데 이는 내 단점이기도 하다"며 "이같은 장점을 닮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상화 언니는 세계 정상의 자리를 오랫동안 지키고 있는데 나도 성장해서 그렇게 오랫동안 정상의 자리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스피드 종목의 단거리 최강자를 가리는 세계스프린트선수권 대회에서는 참가선수들이 500m와 1000m를 하루에 한 번씩 이틀간 총 4차례 활주해 합산한 기록으로 종합 우승자를 정한다.

16년 만에 다시 한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18개국에서 출전한 남녀 32명의 선수가 단거리 최강자의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해외선수는 남자 500m 세계기록을 보유한 러시아의 파벨 쿨리즈니코프를 비롯해 샤니 데이비스(미국·남자 1000m 세계기록), 브리트니 보우(미국·여자 1000m 세계기록) 등 세계신기록 보유자 3명이 나선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