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전북교육청의 일방적 학급감축과 학생 재배정이 강행되고 있는 가운데 장애아동 학부모들과 교육청간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본지 2월 23일자 1면> 

김승환 교육감 면담을 요구하는 장애아동 학부모들의 간절한 바람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23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자림복지재단 설립허가 취소로 인한 자림학교 학급감축과 학생 재배정을 진행하고 있다.

학급 감축은 총 4학급(초·중1학년 각 1학급과 고등1학년 2학급)으로 재배정 대상학생은 23명이다.  

전북교육청은 재단법인 허가 취소로 인한 자림학교 운영 주체가 사실상 사라져 정상적 운영이 이뤄질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 감축 등의 주된 이유를 내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전북교육청은 관련 설명회를 지난 22일 실시했지만 해당 장애아동 학부모들의 분노를 수그러지게 할 수는 없었다.

환경변화에 민감한 장애아동을 두고 있는 이들 입장에선 전북교육청이 학교와 학급배치가 완료된 장애 아이들에게 불과 개학 1주일을 앞두고 타 학교로 전학을 가라는 일방 통보를 받아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이들은 이날 김 교육감의 면담을 위해 교육청에 모였지만 만남은 불발됐다.

전북교육청이 김 교육감 집무실로 향하는 모든 출입구를 봉쇄했기 때문이다.

2시간여 이어진 면담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결국 이들은 전주초등학교로 자리를 옮겨 자체회의를 진행했다.

내부회의를 거친 이들은 전북교육청 관계자와 현재 재배치 대상 23명 학생 전체를 은화학교로 배치할 수 있는 지의 여부를 논의했다. 

자림학교 장애아동 학부모대표는 “지체부자유와 청각장애 등으로 장애영역이 다른 동암재활과 선화학교는 재배치 학교에서 제외됐다”면서 “은화학교 시설과 커리큘럼을 보러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림학교 교장과 교감은 이날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