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전국 최초로 에너지 사용주체인 시민들과 함께 에너지 자립도시 구축을 위한 중장기 지역에너지 계획을 수립하고 나섰다.

전주시는 지방자치단체 단위에서 지역성과 지속성을 갖춘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 가능한‘전주 2025 에너지 안전도시 시나리오(이하, 전주에너지계획)’수립을 위해 추진한 시민 참여 시나리오 워크숍을 20일 마지막 일정을 끝으로 모두 완료됐다.

사)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와 이클레이 한국사무소, 전주의제21추진협의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전주시가 후원한 이번 시나리오 워크숍은 지난달 16일과 23일, 2월 20일 등 총 3차에 걸쳐 진행됐으며, 공개모집을 통해 결정된 10대부터 70대까지의 모든 연령층으로 구성된 시민패널 48명이 적극 참여했다.

시민패널들은 3차례에 걸친 워크숍에서 오리엔테이션과 예비 특강, 전주 에너지 알아보기, 전주 에너지 미래 상상하기, 전주 에너지 시나리오 결정하기 등 각종 교육과 토론을 통해 최종 시나리오 작성을 위한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했다.

특히 시민들은 에너지자립율과 전력자립율이 각각 13%와 5.8%에 머물고, 전력소비율이 연 평균 1.7% 증가하고 있는 전주시 에너지 문제 극복을 위한 ‘2050 에너지’ 비전과 목표를 ‘미래세대를 위한 에너지자립 문화도시 99.9’와‘내가 만든 에너지, 따뜻한 전주’로 제안하기도 했다. 또한 △건물에너지효율화, △스마트 에너지 고효율 기기 보급, △에너지복지 시민기금 조성, △에너지거버너스 구축 등 지역에너지계획의 5대 핵심전략과 10대 정책방향, 정책과제 등을 제시했다.

시는 시민들이 작성한 에너지 시나리오들을 지역에너지 계획에 점진적으로 반영해나갈 계획이다.

전주시 복지환경국 관계자는 “시민들이 참여하는 에너지 시나리오 워크숍은 전문가 중심으로 이뤄져온 기존의 에너지 정책 논의에 중요한 변화를 마련하고, 시민이 바라는 미래를 상상하고 이것을 가능케 할 적정한 에너지 시스템을 찾는 과정”이라며“이 시나리오는 2025년까지의 전주시 지역에너지계획에 반영되며, 이를 통해 전주의 에너지 미래를 바꾸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와 지난 2011년 국내 순환단전 사건 등을 계기로 에너지 안전이 중요하게 부각되고, 광역 중심의 전력계통의 근본적 한계에 대한 대책으로 지역에너지계획 수립을 추진해왔다.

/김영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