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선 KTX의 운행 수가 이용객에 비해 부족한 실정임에도 불구하고 오는 8월 개통 예정인 수서발 KTX 운행에 전라선 증편은 반영돼 있지 않아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국토교통부(장관 강호인)에 강력 건의중에 있다.

17일 전북도에 따르면 2015년 전라선 KTX 이용객은 하루평균 9,091명으로 2014년 대비 47% 증가했고 올해는 60%정도 증가해 하루평균 10,000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라선 인근의 관광지는 말 그대로 '호황'을 누리고 있어 지난 해 전주한옥마을 관광객 수는 965만명으로 전년(2014년 592명) 늘고, 순천만국가정원 관광객 수는 520만명(2015년 기준, 2014년 155만명), 여수세계엑스포 관광객 수는 1,300만명(2015년 기준, 2014년 990만명)으로 전년대비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늘어나는 전라선 KTX 이용객에 비해 운행횟수는 극히 적은 실정이어서 전북일대 단체 관광객들은 상당수가 표를 구하지 못해 관광을 포기하고 있는 상황.

또한 이용객이 몰리는 출근시간(오전 6시~9시) 용산발 전주행 KTX의 노선수는 단 2편에 불과하고 이 마저도 1편은 좌석 수가 적은 'KTX 산천'(363석)이 배치돼 이용객들의 불만은 날로 늘어만 가고 있다.

현재 KTX의 경우 편도 108편이 운행되고 있다. 노선별로는 경부선이 74편, 호남선 24편, 전라선 10편 등이다.

수서발 KTX 개통 시 호남선은 44편 증가한 68편이 운행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지만 막상 시급한 전라선 KTX 증편계획은 전무한 상태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도는 오는 8월 개통 될 수서발 KTX의 증편계획에 전라선도 증편될 수 있도록 지역정치권과 함께 국교부에 건의하는 등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증편계획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사태의 시급함을 감지한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17일 강 장관을 만나 전라선 KTX를 10편 증가한 20편 운행을 적극 건의 했다.

또한 현재 징행중인 고속도로 건설계획(2016년~2020년) 및 제4차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2016년~2020년)에 호남고속도로 확장 등 주요 도로사업을 반영해 줄 것을 적극 건의 했다.

이날 송 지사는 "전라선 이용객의 꾸준한 증가가 예상되고 있는 만큼 이용객이 많은 시간대에 최대한 증편(10회) 운행 될 수 있도록 해달라"면서 "또한 새만금개발사업의 본격화와 전주-완주 혁신도시 등 호남고속도로와 연ㄱ된 주변지역 대규모 개발에 따른 물류 및 교통량의 증가에 따라 그 일대 고속도로 계획을 반영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천환 건설교통국장은 "최근 새만금 신공항, 새만금-대야간 철도 및 전주-김천간 철도 등이 국가계획에 긍정적으로 반영 검토되고 있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면서 "현재 진행중인 도로분야 국가계획 반영 및 전라선 증편에도 좋은 결실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해 코레일 측은 호남 KTX 개통으로 김제역 정차가 어렵게 되자 "수서발 노선이 완공되면 선로용량에 여유를 보고 연장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사례가 있다.

/정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