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버스의 교통카드 시스템을 유지보수하는 한 업체의 대표가 전북버스운송사업조합(이하 버스조합)에 수년간 뒷돈을 제공해 왔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교통카드 시스템 유지보수 업체 대표 A씨는 15일 전북지방경찰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북버스운송사업조합(이하 버스조합)이 슈퍼갑질을 일삼아 교통카드시스템 보수 관리 계약 유지를 위해 수년간 시스템 유지 보수 비용의 일부를 리베이트로 입급했다”고 주장했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 2010년 부산지역 한 교통카드 업체와 유지보수 담당 계약을 체결, 부산의 업체가 전북지역 버스 교통카드 시스템 구축과 전산 등을 담당하고 A씨의 업체는 점검 및 보수를 맡아 매달 1300만원의 유지보수 비용을 받았다.

계약 초기부터 인건비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턱없이 적은 유지보수비에 어려움을 겪던 A씨는 버스조합 관계자와 접촉해 유지보수 비용 인상에 도움을 줄 것을 부탁했다.

이에 버스조합은 교통카드 업체와 논의를 거쳐 지난 2011년부터 A씨 업체에 지급되는 유지보수 비용을 1650만원으로 인상했다.

하지만 버스조합으로 흘러들어간 뒷돈은 여기서부터 불거졌다. 버스조합은 A씨의 업체에 유지보수 비용을 인상하는데 도움을 준 댓가로 매달 100만원의 유지보수비를 입금할 것을 요구했다. 

또, 합의내용을 외부에 유출해 버스조합이 피해를 입을 경우, 민?형사상 책임을 진다는 조항까지 삽입했다.

A씨는“버스조합과 합의를 통해 2011년부터 27개월 동안 2700만원의 현금을 버스조합이 지정정한 계좌에 입급했고, 이를 통해 버스조합이 받은 돈을 회식비와 여행경비 등으로 썼다”고 주장했다.

A씨는 또“버스조합에 새로운 전무가 취임하면서 2013년 5월부터 버스조합에 입금이 중단된 후 돌연 입장을 바꿔‘지난해 12월까지 입금하지 않은 3200만원을 일시불로 입금하라’는 통보를 해왔다”며“영세한 업체에 리베이트 제공을 요구하는 것도 모자라 일시불로 수천만원의 뒷돈을 요구하는 버스조합의 행태에 분통이 터져 불이익을 감수하고 그간의 일을 털어놓게 됐다”고 말했다. 

버스조합 관계자는“A씨의 업체에서 상당기간 돈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합의를 통해 이뤄진 것”이라며“A씨로부터 받은 돈도 조합원의 동의를 얻어 회식비나 복리후생비, 시스템 유지비용 등으로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이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