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의 정치재개 움직임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향후 전북 정치권의 지형변화에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4.13 총선이 두 달도 채 남지 않는 상황에서 정 전 장관에 대한 국민의당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어 야권연대를 위한 정치적 행보가 주목된다.

15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정 전 장관은 정계복귀와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이르면 16~17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정 전 장관의 측근은 “정치재개와 관련해서는 조만간 입장을 밝힐 예정이지만, 무소속으로 출마할지, 국민의당에 합류할지는 현재까지도 결정된 게 없다”고 조심스레 말을 전했다. 

정 전 장관은 지난 2009년 재·보선처럼 전북에서 무소속 연대를 형성해 독자노선을 견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당시 정 전 장관은 전주 완산갑에 출마한 고 신건 전 의원과 연대해 무소속으로 동반 당선됐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후 정치적 미아로서의 정치적 추진동력 한계 등을 체감한 터라 무소속으로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만 ‘야권연대의 선봉장’, ‘남북관계의 마지막 연결고리’로서의 행보를 감안한다면 무소속도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 2004년 통일부 장관으로 개성공단의 첫 제품 생산을 지켜봤던 정 전 장관의 정치재개 일성이 남북문제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도 무소속 보다는 국민의당을 택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는 분위기다.

지역정가에서는 “국민의당에서 (정 전 장관이)진보블록을 형성해 대표주자가 되면 앞으로 멀리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올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내다봤다.

이 같은 관측 배경엔 ‘조직력’에 앞선 더민주당과 ‘새바람’을 등에 업은 국민의당 간 정치적 세 대결을 놓고 어느 쪽이 우열이라고 선뜻 이야기 할 수 있을 정도로 ‘그만 그만’한 상태다.

전북 정치인 가운데 야권을 좌우할 배경과 주도권을 쥐고 있는 인물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정치재개 선언이 임박해 있는 정 전 장관의 행보에 따라 전북지역 총선이 요동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를 의식하듯 국민의당 입장에선 정 전 장관이 합류하면 광주전남에 부는 바람을 전북까지 확산시킬 수 있다는 전략에 지도부와 의원들이 나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 같은 바람을 요구하는 국민의당 측의 러브콜과 일부 단체에서 정계에 발을 내디뎌 줄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실제 국민의당 장세환(전주완산을) 예비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안철수 공동대표가 직접 나서서 정동영 전 의원의 영입에 진정성을 보여주고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선 11일에는 국민의당 예비후보인 이기동(전주 완산갑)·한명규(전주 완산을)·이용호(남원·순창)·정헌율(익산시장) 등이 도의회에서 정 전 장관의 ‘입당’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바 있다.

일부 단체도 정 전 장관의 결단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북발전을 위한 도민모임은 이날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동영 전 의원이 정치재개 결정을 속히 내려 야권연대의 선봉에 서 달라”며 “국민의 여망인 통일의 방향으로 다시 틀어놓고 진정한 의미의 정권교체가 가능하도록 정계에 복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