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전의원이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결정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개성공단은 정 전 의원의 주요 업적 가운데 하나로서 이번 사태가 정개 복귀 디딤돌이 되는 모습이다. 

정 전의원은 자신의 트윗터를 통해 "가슴이 아프다. 어떻게 만든 개성공단인데 그 실상도 의미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문을 닫았다"며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조치에 아쉬움과 허탈감을 고스란히 전했다.

이어 그는 "한반도는 과거 냉전시대로 돌아가 국가 리스크는 더 커지게 될 것이다"라며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비판과 우려를 제기했다.

또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박 정권의 개성공단 중단조치는 무지와 무능의 소산이다"라고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사실 정 전 의원은 정계복귀의 명분이 찾기가 쉽지 않았다. 

정 전 의원은 지난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 패배 이후 순창에서 지내면서 한발 비켜 서 있었다. 

야당 텃밭을 등에 업고 정계복귀를 낙관하던 분위기는 옛말이 됐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자연스럽게 정치복귀 타이밍과 맞아 떨어지는 등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정 전의원 지지자들은 지금 그의 역할이 왜 필요하고 필연적으로 정계복귀를 해야만 하는 이유를 대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 지지자는 “정 전 의원이 정치권에 다시 돌아오기 위해서는 명분이 있어야 한다. 또한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정 전 의원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면서 “정 전 의원은 개성공단이 남북관계뿐만 아니라 전략적 기능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봤다. 한국형 통일방안을 주장하고 있는 정 전의원의 역할이 대두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입장에서도 정 전의원의 역할이 절실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는 모습이다. 

당내 입지를 굳히고 뚜렷하게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정 전 의원 영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내포돼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11일 이기동(완산갑), 한명규(완산을), 조배숙(익산을), 이용호(남원순창), 정헌율(익산시장) 등 국민의당 예비후보들은 정 전의원의 동참을 요청했다.

이들은 “정동영 전 대선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 시대를 이어온 정치 지도자이면서 우리 전북이 배출한 소중한 정치지도자이기도 하다”면서 “박근혜 정권의 독선과 독주를 막고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국민의당과 함께 해주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신광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