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 설 연휴를 앞두고 총선 예비후보자들이 민심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양당 구도로 야권 지형 재편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데다 ‘밥상머리’ 여론이라 일컬어지는 이번 설 민심에 선거 판세가 출렁거릴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관련기사 2면, 사진 3면> 

또한, 그동안 더민주와 국민의당 사이에서 고민을 했던 일부 출마예정자들도 결정을 내리고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고 있다.

이는 차츰 진용을 갖춰가는 더민주와 국민의당 경선 과정에서 입지를 다지고, 설 연휴기간 지역 민심에 존재감을 각인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선거구 획정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통폐합 예정 지역에 이름과 얼굴을 알려야 하는 정치신인들의 다급함은 그만큼 설 연휴 민심잡기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절박한 연유다.

이에 따라 후보들은 저마다 ‘민심 속으로’를 외치며 지역구 곳곳을 누비는 등 바닥 표심을 훑는 데 사력을 다한다는 전략이다.

4일 현재 중앙선관위에 등록한 예비후보 현황을 보면 전북은 11개 선거구에 63명이 등록해 5.7대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남원순창 경쟁률이 10:1로 가장 높고 정읍과 진안무주장수임실이 각각 2:1로 낮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 지역의 정치 신인 등 일부주자들은 설 밥상에 오를 이슈로 현 정부의 심판론과 야권분열, 인적쇄신, 일자리 문제 등을 꼽고 이에 대한 자신의 정치 철학이나 소신을 지역민에게 전파해 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도 설 연휴기간 동안 자신의 경쟁력 확보가 당락을 결정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복안도 일정부분 그려졌다.

또한 예비주자들은 현역 의원의 무능력을 집중 부각시켜 향후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점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역은 현역대로 설 명절을 전후해 본격적인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출마선언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물갈이’ 대상으로 거론되는 의원들은 이번 기회에 자신의 입지를 확실하게 굳혀 놓지 못하면 텃밭의 사수가 어렵다고 보고 지역민과의 접촉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아직 선거구 획정은 되지 않았지만, 설 연휴기간 인지도를 높이며 지역민심을 잡기 위해서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본격적인 출마선언이 이어질 것”이라며 “현역입장에선 더민주와 국민의당 선거구도가 어느 정도 정리된 상태이기 때문에 끝까지 남은 더민주의 지역조직을 적극 활용할 기회가 바로 이번 설 명절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