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13일 치러지는 20대 총선이 7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총선은 여느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야당 신당간 통합, 선거구재획정 등 정치 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 

예비등록후보자들만 66명. 경쟁률은 6:1이다.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예비후보들간 치열한 경쟁과 출마 예정자들의 출마선언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총선판세와 주목할 만한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신당 출현에 의한 무소속 바람... 무게 추 어느 쪽으로 기우나

올해 총선 예비후보등록의 특이점은 무소속(39명)이 크게 증가했다. 

가장 큰 이유로는 야권 분열이 꼽힌다. 안철수, 천정배, 박주선 등 호남발 신당을 통해 출마를 선언한 예비후보등록이 반영된 결과다. 

반면에 새누리당 8명, 더불어민주당 18명 등으로 어느 정도 균형 있는 무게 중심을 유지했다.

신당의 경우는 지역구에 따라서 경선 경쟁이 불가피해 또 다른 볼거리로 손꼽힌다. 

예선이 힘든만큼 신당 바람몰이도 예상된다. 

실제로 전북 11개 선거구 중 무소속 등록후보 모두가 신당을 통해 경선 출마한다고 가정하면 완산갑 6명,  완산을 6명, 익산갑 4명, 익산을 5명, 남원순창 6명, 김제완주 7명 등 예선이 본선보다 힘들 정도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정읍시, 군산시 지역구, 최후의 승자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선거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읍에 유성엽 의원,  군산에 김관영 의원 등이 바로 그 곳. 

이들 지역민들이 지역 사정에 밝은 두 의원을 재선택할지, 아니면 새로운 인물을 선택할지 주목된다.

관측통들은 군산보다는 정읍에 대한 혼란을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연이은 3선 당선이 없었던 만큼 유성엽 의원과 더불어민주당간 치열한 각축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2일 표창원 등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사들이 정읍시를 방문, 김생기 정읍시장과 간담회를 갖고 하정열 예비후보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역 김생기 시장이 도움을 줄 경우 유성엽 의원과의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정읍지역 정치 원로들의 더불어민주당 후보자 지지설이 기정사실화 되면 각축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군산 선거구도 현재까지는 김관영 의원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어떤 인사를 전략공천하느냐에 따라 총선 승리냐, 패배냐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 이번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형 폭풍은 새누리당에도 휩쓸리고 있다. 

그동안 새누리당 전북도당은 여당 의원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올해 총선에서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기도 했지만 최근 신당 바람은 무시하기 어려운 악재가 됐다 .

그러나 좀 더 깊이 들여다보면, 선거구도의 유동성이 커진 것이 오히려 새누리당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야당 난립이 표를 분산시켜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접전 지역에서 야권표가 분산되면 여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예컨대 올해 완산을에 출사표를 던지 정운천 예비후보의 경우 지난 18대 총선에서 35.8%의 득표율을 기록했었다. 

3자 구도인 이번 선거에서도 비슷한 득표율을 받는다면 ‘깜짝’ 승리를 거머쥘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정동영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

올해 총선에서 정동영 전 의원의 독자세력화 여부가 선거 판세를 뒤흔들 대형 이슈로 꼽힌다. 

정 전 의원 출마여부 자체가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는 것이다. 

생각해 볼 점은 대선주자였던 정 전 의원이 큰 정치를 포기하고 지방에 내려왔다는 부정적 시각도 제기되는 상황에서도 계속 회자되고 있다는 점. 

그만큼 ‘정 전 의원’ 의 영향력이 크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위태롭게 흔들리던 전북 정치의 구심점이라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이른바 전북정치 ‘정동영 역할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 

정 전 의원의 독자세력화를 통해 전북 정치 토대를 마련한다면 새로운 호남 정치의 큰 틀을 마련할 것이란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여성 예비후보 여전히 적어...익산을 여성의원 또 배출(?)

이번 총선에서도 여성 예비후보들은 성은순, 조배숙, 김영희 등 단 3명에 불과하다. 

일부 정당에서 여성 신인 후보들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정치권 진입 문턱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등록이 저조하다. 

이마저도 익산을 선거구에 2명이 몰렸다. 

익산을 선거구는 조배숙 전 의원, 전정희 현 의원에 이어 또 다시 여성 국회의원을 배출 할지도 관심이다. 

조배숙 전 의원과 전정희 현의원은 19대에 이어 20대에서도 맞붙게 됐다. 

조 의원이 국민의당 경선에서 승리 본선에 오른다면 여성 후보들이 경쟁하는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

/신광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