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이 돌아오는 날이 가까워지면 내 나이 육십이 넘었지만 고향생각, 부모님 생각이 앞을 가린다.

내 고향 장수군 천천면은 하늘과 물의 고장으로 삼국시대에는 백제의 영역으로, 통일신라 이후 757년(경덕왕 16년)에 군? 현의 명칭을 고침에 따라 고택현으로 개칭되면서 고택현의 관할구역에 속했고 이때까지는 현청의 소재지는 천천면 남양리 내가 태어난 마을인 돈촌마을앞 덕들에 있었다.

고종 32년에 신북면으로 고쳐 부르다가 1917년 다시 면제 공포로 신북면을 천천면으로 개칭하여 현재에 이르로 있다.

금강 상류인 춘송천을 따라 논이 이어지고 천변의 양 언덕에는 밭이 개간되어 곡류로는 쌀농사가 주업이 되었고 밭작물로는 담배 농사가 주종을 이루어 한때는 10여년 잎담배 소득이 작목별 소득 1위를 차지한 때가 있었다.

지난 어린시절 초등학교 이전과 이후 50년대 60년, 70년대는 아버지와 함께 잎담배를 말리기 위해 차곡차곡 역어 매말던 일을 도우면서 이것을 해야 먹고 살수 있다는 아버지의 말씀이 생각난다.

젊은 시절부터 아버지는 일하기 싫어하고 동네 이장만 보고 살았지만 담배일은 정성으로잘 하신것 같았다.

지금 생각하니, 어린 나도 담배 역기가 너무 싫었지만 빈농의 사정상 초등, 중등학교에 갈려면 참고 도움을 드려야 한다고 마음 먹었던 옛 기억이 난다.

또한, 내고향 천천은 노령산맥의 종산인 장안산이 태백 정간에서 갈려나와 수분제를 

디딤돌로, 팔공산을 솟구친 다음 그 한줄기가 북으로 대덕산, 성수산등 주봉을 이루면서 계룡산 부소산까지 뻗어 북노령을 이뤘는데 면의 서북쪽은 북노령과 밥고개가 경계가 되어 계남면과 장계읍에 인접해 있다.

우리고장 옛 지명은 참으로 아름다운데 오리방죽, 반달마을, 봄골, 연꽃마을, 지네울, 구름골짜기, 새터, 노루골, 돌메기등 서정성 짙은 순수한 우리말로 자연, 지리, 풍경을 

드러내는 시어(時語)다.

초등학교시절 동네앞 구름고개를 넘어 월곡 초등학교를 다닐때 많은 추억이 있다.

나무뿌리에 올라타 놀던일, 짚으로 썰매를 만들어 정상에서 밑으로 내려오던 일,

고개 정상에서 시원한 바람으로 더위를 식히던 일, 산에서 진달래꽃 따먹던일 소꿉장난 하던일등 어린시절의 자연과 함께 했던 추억은, 오늘 날에도 가끔 꿈속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이 전개된다.

그리고, 설날이나 보름날, 추석 명절에는 농악놀이를 따라 다니던 모습, 달집 태우는 

광경등 내 고향에 얽힌 이야기는 며칠해도 부족하다.

그때 그시절이 있었기에 지금은 아름다운 추억이 있고 낭만에 젖어 있을때도 있다.

고향은 항상 넉넉하고 인심좋은 사람들과 그리운 사람들이 만나는 곳이니,

오늘날 우리들의 삶이 고달프고 시간이 없어도 이번 설 명절에는 고향을 둘러보는 넉넉한 시간을 가져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늘과 물의고장, 내 고향도 이제는 휠링의 고장, 농가 소득이 높아 잘사는 고장으로 발전했으니 고향을 떠나 살고있는 우리 모두는 자긍심을 갖고 고향사랑 운동에 앞장서 

보자!

향우들이나 지역주민 모두가 손과 손을 잡고 애향심을 발휘하자. 

김 양 옥  재전장수 천천면 향우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