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의회가 한복착용문화 진흥 조례제정과 함께 모든 시의원이 한복을 입고 회의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전주시의회는 29일 열린 제32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한복의 날 지정과 한복착용 문화 장려 등의 내용을 담은‘전주시 한복착용 문화 진흥 조례안’을 가결했다. 

의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금박 자수를 곱게 새긴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우리 한복을 입고 회의에 나섰다. 집행부 국장급 이상 간부공무원과 회의 진행을 돕는 의회 사무국 직원들도 한복을 입었다.

한복착용 문화 진흥 조례안 가결로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의 도시브랜드 위상을 한 층 높여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한복 대여 서비스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한복 진흥 조례까지 더해져 도심 곳곳에 한복 착용 문화가 확산될 전망이다. 

서난이 의원(비례대표)이 대표 발의한 이 조례는 일상생활에서 한복을 즐겨 입는 분위기를 조성,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조례에는 전주시장은 한복장려 시책추진과 한복문화의 개발 및 보급에 앞장서 한복착용 진흥에 주도적 역할을 주문하고 있다. 

특히 매월 넷째주 토요일을‘한복의 날’로 지정, 관공서 등을 중심으로 한복을 착용하고 근무하는 직원들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복을 입은 시민은 문화시설 입장료를 감면하는 등 한복문화의 활성화 내용을 담고 있다.

조례는 또 한복착용 활성화를 위한 문화행사와 단체 등에 예산을 지원할 수 있다는 조항과 함께 한복착용 문화 진흥에 공로가 큰 단체나 개인에 대한 포상 조항도 담고 있다. 

서 의원은“우리 전통문화 유산인 한복의 가치를 높이고 한복입기를 생활화하자는 의미에서 조례 제정에 나섰다”며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에 같이 사는 많은 시민들도 한복입기에 같이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현규 전주시의회 의장은 회의 시작 전 인사말에서“아름다운 우리 옷 한복의 착용은 민족의 기상과 자존심을 높이는 가치 있는 일이기에 더욱 기쁘고 뜻 깊은 날”이라며 한복사랑에 시의원이 먼저 나서자고 당부했다.

 /김영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