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전 의원의 출마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더불어민주당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정 전 의원이 만만치 않은 파괴력을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감 때문이다. 

지난달 30일에는 전주시내 한 음식점에서 긴급 조찬 모임을 갖는 등 대책 수립 모색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 정 전 의원이 전주 덕진 선거구에 출사표를 낼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이 출마를 거칠게 비판한 것은 그만큼 긴장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김성주 의원은 지난달 25일 도의회 기자간담회에서 “대륙으로 가는 길이 전주 덕진으로 오는 길이 돼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전북이 인물을 안 키운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이제는 선배들이 성장하려는 후배들을 키워야 할 때이다”며 “후배를 떨어뜨리려 나온다는 것은 명분도 안 되고 유권자 공감을 얻기도 힘들 것이다”고 강조했었다. 

국민의당도 초조하기는 매한가지다. 

사실상 정 전 의원의 영입은 물 건너갔다는 게 지역정가의 공통된 인식이다. 

지난달 26일 김관영 의원이 “국민의당 내부적으로 정 전 장관의 영입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말하는 등 영입 거부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국민의당 후보로서 덕진 선거구 출마를 선언한 김근식 교수(경남대)와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 교수는 지난 18대 국회의원 전주 덕진 재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무소속 정동영 전 의원에게 패한 바 있어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이처럼 정 전 의원과 맞설 주자는 거의 없는 셈이다. 

하지만 정 전 의원과의 경쟁에서 승리한다면 향후 거물급 정치인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혜택도 있다.

확실히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뿐만 아니라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이런 가운데 지역정가에서는 정 전의원이 오는 3일 정치재개 선언과 자신의 거취 입장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호남 변방에서 탈피, 전북정치만의 차별화에 나서며 정치인 정동영의 홀로서기가 예고된다. 

하지만 측근 상당수가 독자노선 행보에 반대의견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정 전 의원이 어떤 카드를 꺼내들 지에 대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광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