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붉은 원숭이의 해인 '병신년(丙申年)'을 맞은 가운데 한국 유도의 간판 곽동한(24·하이원)이 자신의 해를 맞아 리우올림픽 '금빛 메치기'에 도전한다.

국내 남자 유도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세계랭킹 1위(90㎏급)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곽동한은 오는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올림픽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한국은 1964년 도쿄올림픽부터 유도 종목에 출전하기 시작했다. 당시 80㎏급에 출전한 김의태가 동메달을 따내는 등 한국은 지금까지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11개, 은메달 14개 동메달 15개를 획득했다.

유도 종목은 역대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에 가장 많은 메달을 안겨준 효자 종목이다.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유도는 대회 개막 이튿날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한국의 첫 금메달 종목이 될 가능성이 높다. 

곽동한은 2013 카잔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남자 90㎏급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각각 동메달과 금메달을 따냈다.

2015년이 발군이었다. 그는 지난해 용인대학교를 졸업할 당시 세계랭킹 6위에 있었지만 3월 유러피언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7월 광주유니버시아드 금메달에 이어 8월에는 최고 권위의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까지 휩쓸었다.

또 11월 제주그랑프리에서는 대회 3연패까지 달성하는 등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5월 쿠웨이트에서 열린 2015아시아유도선수권대회에서는 모든 경기를 업어치기 한판승으로 장식하묘 우승, 국제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곽동한은 국제대회에서 거둔 57승 가운데 23승이 한판승일 정도로 빠르고 정확한 기술이 강점이다. 승률은 81.4%에 달한다.

같은 체급에 있는 선수들 중에서 팔다리가 길어 잡기싸움에 능하고 훈련 태도까지 성실하다.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로 한국이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 12개를 따내 메달 순위 8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고, 여기에 곽동한의 이름이 언급되기도 했다.

스포츠 데이터 분석 전문 업체인 인포스트라다는 지난 6일 리우올림픽 국가별 메달 전망치를 발표하면서 한국 유도에서는 곽동한과 남자 73㎏급 안창림(22·용인대)을 금메달 후보로 꼽았다.

현재 그는 90㎏급 세계랭킹 1위(2490점)를 달리고 있다. 2위인 조지아의 바를람 리파르텔리아니(26·2302점)와는 188점을, 3위인 일본의 베이커 마슈(21·2196점)와는 294점 차이가 난다.

곽동한은 "최근 성적이 잘 나와 주위에서 기대하지만 자만하지 않고 앞으로 열릴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며 "올림픽에서 꼭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