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이 '빅데이터 사업단'을 신설하고 핀테크, 모바일앱, SNS 광고 등 신유형 소비 분야에 대한 소비자보호를 강화한다.

소비자원은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6년 중점 추진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소비자원은 온라인 상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 신 유형 소비자 문제를 발굴하기 위해 빅데이터 사업단을 신설한다.

소비자원은 빅데이터 수집·분석·공유를 위한 전산 시스템 개발을 올해 중으로 마치고 내년부터는 분석 기법을 고도화해 소비자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정부 부처와 기업 등의 수요에 맞춰 빅데이터 분석 정보를 제공, 실효성 높은 정책 수립과 기업의 품질서비스 개선을 유도할 계획이다.

한견표 소비자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올해는 소비자 이슈를 빨리 찾아내서 알람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빅데이터를 활용한 예방 조치 단계까지 생각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시스템을 더욱 고도화해서 소비자가 원하는 조건을 제시하면 시각회된 정보 등 원하는 정보를 받아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 유형 소비 분야의 부당 거래에 대한 대응도 강화한다.

소비자원은 핀테크와 모바일앱 등 새롭게 부각되는 거래 행위, 서민 생활분야, 온라인 거래 분야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신유형 금융서비스 분야 실태 조사를 진행하고, SNS 광고의 문제점에 대한 개선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점차 확대되고 있는 국제거래에 대한 대응 역량도 강화한다.

소비자원은 온라인 사기, 전자상거래 피해 등 새로운 국제 소비자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소비자보호집행기구ICPEN) 등 국제기구와의 공조도 강화하기로 했다.

국제 거래에서 발생하는 소비자 피해의 실질적 해결을 위해 미국, 중국 등 해외 구매가 많은 국가 중심으로 유관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7월 예정된 한·중·일 소비자정책협의회에서 '국제 거래 소비자 피해'를 주요 의제로 상정하고, 미국 거래개선협의회(CBBB) 등과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피해 구제 채널을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해외 쇼핑몰에 대한 감시 활동을 강화하고, 국제거래소비자포털을 통한 소비자피해 예방 정보 제공과 피해 구제 지원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소비자원은 중국, 뉴질랜드 등 신규 FTA 체결국 수입 소비재의 국내외 가격을 모니터링하고 소비자 후생 효과를 분석해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로 했다.

한 원장은 "올해는 점차 증가하고 있는 FTA 체결로 인해 소비자 후생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FTA 체결이 가격을 낮추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를 파악하는 데 많은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령자 등 취약 계층의 소비자 권익 증진 활동도 강화한다.

소비자원은 올해 '취약계층 소비자의 권익 및 후생증대'를 기관장 핵심 경영목표 중 하나로 정하고, 금융·안전·거래·피해예방 전 영역에서 고령자 등 취약 계층을 지원하는 종합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청소년수련시설, 노인요양시설 등 사고 발생시 대형 피해가 우려되는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안전실태를 조사하고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은 취약계층 안전사각지대를 점검해 개선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기만 상술에 현혹되기 쉬운 고령층과 관련해서는 경찰청 등 유관기관과 협업을 통해 방문판매, 전화권유판매 등 특수거래 분야 거래에 대한 피해예방 활동을 강화한다. 소비자 교육·이동상담 등 찾아가는 서비스를 통해 농촌 등 소외지역 소비자 지원도 확대한다.

/이성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