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씨는 명절 선물용으로 지인들에게 사과를 보냈지만 지인 중 2명이 택배를 받지 못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택배사는 A씨의 문의전화에 배송이 완료됐다고 답변했지만 연휴가 지나서야 배송기사가 물품을 분실했음을 인정했다.

 #. B씨는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지인에게 명절 선물로 햄세트를 보냈으나, 포장상태가 불량인 상태로 배송돼 환불을 요구했다. 하지만 판매자는 환불을 거부했고, B씨는 한국소비자원의 피해구제 절차를 통해 환불 받을 수 있었다.

이처럼 설 연휴를 전후해 택배와 선물세트와 관련한 소비자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택배, 선물세트 등 설 명절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는 분야에 대한 피해주의보를 발령한다고 27일 밝혔다.

택배 서비스와 관련해서는 배송 예정일 또는 설 명절이 지난 후에 음식이나 선물이 배달돼 명절날 제때에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택배 업체의 부주의로 상품이 훼손되거나 분실되는 경우도 있다. 

설과 같은 명절 기간에는 택배 물량이 일시에 몰려 배송이 지연되는 사례가 많으므로 최소 1주 이상의 여유를 두고 배송을 의뢰해야 한다.

약속된 배송 예정일보다 지연 배송돼 피해를 입은 경우 운송장의 근거자료(배송예정일 등)에 의거해 손해배상이 가능하다. 운송장은 소비자가 직접 작성해야 하며 교부된 운송장은 물품 배송이 완료될 때까지 보관해야 한다.

운송장에는 물품의 종류, 수량, 가격을 정확하게 기재해야 한다. 농수산물은 품명과 중량, 공산품은 물품의 고유번호와 수량 등을 기재하고 물품 가격도 써 넣어야 한다.

파손이나 훼손의 우려가 있는 물품은 스티로폼, 에어캡 등을 이용해 꼼꼼하게 포장하고 '파손주의'등의 문구를 표기한 후 배달원에게 내용물을 사실대로 알려야 한다.

부패나 변질이 우려되는 음식, 농산물 등의 경우 빠른 시일 내에 인도 될 수 있도록 특송 서비스나 전문 택배업체를 이용해야 하는 것이 좋다.

명절 때는 선물세트와 관련한 소비자 피해도 빈발한다. 품질이 떨어지거나 포장상태가 불량인 선물세트가 배송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선물세트 가격이 단품에 비해 너무 비싼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주문 전에 상품의 품질이나 등급을 정확히 확인하고, 부패 또는 파손된 물품에 대한 보상 기준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내용물에 비해 지나치게 포장이 과하다고 생각되면 반드시 포장된 물품의 수량이나 품질, 가격 등이 적정한지 확인해야 한다

 선물세트 상품의 경우 같은 구성품으로 이뤄져 있다고 하더라도 백화점, 대형마트, 인터넷 오픈마켓 등의 판매처에 따라 가격차가 크게 나는 경우가 있으므로 비교해보고 구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소셜커머스와 같은 통신판매업체를 통해 선물세트를 구입한 경우 상품 구매 후 7일 이내에는 소비자의 단순변심으로도 청약을 철회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두며 좋다.

공정위는 "명절 전후 선물세트를 구매하거나 택배를 직접 이용할 계획인 소비자들은 관련 피해사례 및 유의사항 등을 미리 알고 유사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또 "설 명절 기간 전후 소비자 피해가 발생한 경우 소비자 상담센터(전국 단일번호 1372)를 통해 피해구제방법 등에 관해 상담하거나, 한국소비자원에 거래내역 증빙서류 등을 갖춰 피해구제를 신청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성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