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가 풀리면서 도로변과 인도에 쌓인 눈이 녹아 흙탕물로 인한 보행자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운전자들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27일 오후 1시 군산시 수송송 제일아파트 앞.

승강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20대 여성이 흙탕물을 뒤집어 쓴 채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2차로를 쏜살 같이 지나간 택시가 흙탕물을 튀겨 인도에 있던 행인을 덮친 것이다.

앞서 26일 명산동 사거리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박다빈(15·여) 학생도 흙탕물을 뒤집어쓰는 봉변을 당했다.

박 양은 “흙탕물을 뒤집어쓰는 봉변을 당하고도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듣지 못했다”면서 “어디에 하소연 할 곳도 없다”며 울먹였다.

주말동안 쌓인 눈이 녹으면서 도로 가장자리 등 군데군데 흙탕물이 고여 있다.

특히 겨울철 눈은 빗물과 달리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며 더디게 녹아 흘러내리고 있어 인도와 차도 경계 등은 그야말로 곤죽이 된 상대이다. 

하지만 일부 무개념 운전자들이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물웅덩이를 빠르게 지나치면서 보행자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또 중앙선에 쌓아놓은 눈덩이를 빠르게 지나치면서 다른 차량에 흙탕물 튀기는 바람에?순간적으로 시야를 가려 사고를 유발할 우려도 있다.

시민 이성만(51?남)씨는 “도로 곳곳이 진흙탕 상태로 변하면서 운전자들은 보행자 등 타인을 배려하는 성숙한 운전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군산=문정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