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이 3개월치 누리과정 예산을 긴급편성하며 급한 불을 껐다.

이로써 어린이집 누리과정을 미편성한 지역은 서울과 전북 단 2곳만 남았다.

윤장현 광주시장과 조영표 광주시의회 의장,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26일 오전 시의회 의장실에서 만나 누리과정 3개월치 예산을 편성해 의회에 상정하고 긴급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어린이집 누리과정은 대통령 공약이라며 예산에 넣지 않는다고 필두에 서서 말하던 시도교육감협의회장인 장휘국 광주교육감의 소신도 끝내 꺾였다. 

이렇게 되자 어린이집 누리과정을 미편성한 기존 7개 시도교육청은 이제 서울과 전북 단 2곳만 남게됐다.

전남교육청과 세종교육청은 각각 자체 예산으로 6개월과 12개월을 편성했다.

경기교육청과 강원교육청은 자체적으로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지만 지자체에서 편성하면서 보육대란은 피했다. 

이대로라면 전북도교육청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가장 마지막까지 예산 편성을 하지 않을지 주목되고 있다.

전북도교육청은 2015년 어린이집 누리과정 역시 올해와 마찬가지로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끝까지 유일하게 편성하지 않았다가 2015년 6월 말 문재인 대표가 도교육청을 방문해서야 전북 누리과정 파행이 종지부를 찍을 수 있었기 때문.

김승환 교육감 역시 25일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어린이집 누리과정 미편성 소신을 지킬 의사를 피력했다.

김승환 교육감은 "교육청은 낭비하거나 방만하게 쓸 예산이 없다"며 "정부가 증세하면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할 수 있다"고 못박았다.

한편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는 26일 '아이들을 이용한 정치공세를 중단하고 즉각적인 누리과정 예산편성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전국 어린이집 보육교직원들은 일부 시도교육청에서 우리 아이들을 이용해 정치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며 "우선 즉각적인 금년도 누리과정 예산편성을 촉구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