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지난해 수출입상품 교역조건이 역대 가장 큰폭으로 증가하며 호조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5년 1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해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9.97(2010=100기준)로 전년 대비 11.2% 상승했다. 이는 1988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27년만에 역대 최대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순상품교역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것으로 2014년 9월부터 16개월째 오름세를 지속했다. 국제유가가 떨어지면서 수출가격보다 수입가격이 더 크게 하락한 영향이다.

지난달 순상품교역지수는 100.83으로 전월과 같은 보합을 나타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8.0% 뛰었다.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41.57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3% 떨어졌고, 수입물량지수는 125.36으로 2.0% 하락했다. 다만 지난해 연간 수출입물량 지수는 전년 대비 각각 2.5%, 3.3% 동반 상승했다. 

지난달 수출입 금액지수는 모두 내려갔다.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의 감소로 수출금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2.9% 하락했고, 수입금액지수도 마찬가지로 19.9% 떨어졌다. 지난해 연간 수출입금액 지수도 각각 전년 대비 9.0%, 17.6% 하락했다. 

수출로 벌어들인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가 하락한 반면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상승한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6.6% 상승한 142.75로 집계됐다. 지난해 소득교역조건 지수(134.71)도 14.0%나 뛰어올랐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