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아파트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들의 고민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에 건설사들은 미분양 아파트를 떨어내기 위한 다양한 분양 마케팅을 내놓고 있다. 

중도금 무이자 융자는 물론이고 중도금을 아예 없애주는 경우도 있다.

최근 국토부가 발표한 ‘2015년 11말 기준 미분양 주택 현황’에 따르면 전북지역의 11월중 미분양 주택은 1,336호로 10월 대비 277호(26.2%)가 늘었다. 

이 같은 미분양 증가치는 11월 신규 분양물량 3,919호의 7.1%에 해당한다. 

이처럼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하면서 업체별로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 분양이 늘고 있다.

일례로 코아루 아파트의 경우는 분양 계약을 하면 동호수를 지정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얻을 수 있다고 홍보 중이다. 

골든클래스는 모델하우스를 야간에도 문을 연다면서 직장인들의 방문을 이끌고 있다. 야간 개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도금 무이자 융자를 적용하는 단지도 잇따르고 있다.

A업체는 미분양분에 대해서 계약금을 줄이는가 하면 아예 중도금도 무이자 혜택을 주기로 했다. 

사실 공사가 완료됐음에도 아직 아파트가 팔리지 않았다면 건설사로서는 생각하기도 싫은 일이다. 

그러나 건설업체들이 미분양 아파트를 처분에 목을 매는 이유는 유동성 자금에 숨통을 트고, 미분양으로 인한 업체 이미지의 손상을 막기 위함이다.

한 업체의 관계자는 "중도금 혜택이나 호수 지정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고객들이 관심조차 주지 않는다"면서 “웬만큼 브랜드 이름이 알려진 대형 건설업체는 상황이 그나마 낫다. 지방에 연고를 두고 있는 중소업체의 경우는 거의 죽을 맛”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이를두고 일각에서는 적극적인 판매전략으로 미분양 물량을 줄이는데 성공할 수는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대책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미분양 사태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기본적 문제 해결에는 아직 미숙하다는 것이다. 

공급 과잉도 문제지만 건설사의 치솟은 분양가도 원인이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전북지역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504만원이지만 최근 분양한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700여만원으로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또한 에코시티 분양가가 현재는 3.3㎡당 790만원대지만 앞으로 들어설 효천지구는 3.3㎡당 분양가가 1,000만원대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는 등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고공행진하고 있는 아파트분양가는 가뜩이나 취약한 전북경제의 심각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며 “미분양 아파트를 밀어내려는 전략보다는 보다 현실적인 택지개발에 따른 분양가격을 책정하는 편이 오히려 낫다”고 말했다.

/신광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