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중저가폰 인기가 심상치 않다. 

단통법 때문에 보조금 상한선이 정해진 데다 데이터 요금제 확산 등의 영향으로 알뜰 소비 패턴이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해도 성능이 뛰어나다는 것도 중저가폰 인기를 몰고왔다. 통신3사가 전용 중저가폰을 선보인 데 이어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신형 중저가폰을 출시했다.

22일 통신서비스업계에 따르면 이날 출시된 SK텔레콤의 두번째 중저가 기획폰 '쏠'이 전작 '루나'의 예약 가입 기록을 뛰어 넘었다.

SK텔레콤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3일동안 예약 가입을 진행했다. 예약 가입자는 출시 당일 쏠을 즉시 손에 넣을 수 있다. 

쏠 예약 가입에는 무려 1만명의 고객이 몰렸다. 지난해 9월 진행된 루나 예약 가입에는 같은 기간 4500명의 고객이 몰렸다. 쏠의 예약 가입 고객이 2배 이상 많다. 이 추세대로라면 이달 현재 루나의 15만대 판매량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쏠은 중장년층에게도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대개 중저가폰은 10~20대 이용 비중이 크다. 

쏠의 예약 가입자 중 20~30대가 52%, 40대 24%를 차지했다. 남녀 비율은 52 대 48로 비슷했다. 

SK텔레콤은 '출고가 30만원대'를 맞추기 위해 중국 제조업체 TCL알카텔을 택했다. 쏠의 출고가는 39만9300원으로 루나 44만9900원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다. 

쏠 광고는 루나와 함께 스타덤에 오른 걸그룹 AOA 멤버 설현이 맡았다. 제품 명칭도 루나의 영향을 받았다. 쏠이란 브랜드는 '달(月)'을 뜻하는 루나(Lunar)의 명칭을 이어받아 '태양(日)'을 뜻하는 영어 단어 솔러(Solar)에서 따왔다.

SK텔레콤은 쏠을 동영상 감상 등 미디어 콘텐츠 이용에 최적화된 모델로 기획했다. 특수 플라스틱의 한 종류인 폴리카보네이트를 본체에 적용해 날씬한 디자인(134g)과 5.5인치 대화면을 고루 잡았다.

SK텔레콤은 전국 주요 거점 약 100곳에 쏠 전문 사후 서비스 센터도 운영한다.

김성수 SK텔레콤 스마트 디바이스 본부장은 "다양한 중저가폰이 출시되고 있지만 쏠은 철저한 사전 고객 조사를 통해 고객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려고 했다"며 "앞으로도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춰 다양한 종류의 스마트폰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