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민의 손에서 책이 멀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 독서시간이 평균 10여분 남짓인데다 그마저도 5년 전보다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지면서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 확대 방안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북도민이 지난 1년간 1권 이상의 일반도서(교과서·참고서·수험서·잡지·만화를 제외한 종이책)를 읽은 사람들의 비율, 즉 전북지역의 연평균 독서율은 50.3%로 조사됐다.

이는 그만큼 책을 읽는 사람이 줄어들었다는 뜻이며 사실상 전국에서 가장 책을 읽지 않는 지역으로 조사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전국평균 연간 독서율은 65.3%로 전북에 이어 전남(51.5%)과 경남(57.4%)이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불과 2년 전인 지난 2013년 84.2%와 비교해 33.9% 감소했다.

연간 독서량과 독서시간을 비교하면 감소추세가 확연하다.

지난해 전북도민은 연평균 5.8권의 독서량을 보였다.

이는 전국평균 9.1권에 비춰 약 1/3 낮은 수치며 2년 전 6.4권에 비해 약 1권정도를 덜 읽은 것으로 드러났다.

독서시간은 이보다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평일 도민의 책 읽은 시간은 12.5분에 불과해 전국 평균 22.5분보다 10분 적었으며 전남 8.8분에 이어 전국 꼴찌수준을 보였다.

특히 5년 전 26.4분보다 13.9분이 줄었다.

책 읽는 습관이 점차 사라지다보니 관련 수치도 덩달아 전국 최하위권으로 떨어지고 있다.

전북도민의 공공도서관 이용비율은 16.7%로 전국평균 28.2%에 비교해 절반에 불과했다.

독서환경 조성도 시원찮다.

지난해 도민의 독서프로그램 참여율은 1.7%에 불과했다.

책 읽는 시간 이 줄어든 주된 원인은 최근 급속도로 확대된 스마트폰의 일상적 이용과 같은 매체환경의 변화가 독서에 투자하던 시간과 노력을 빼앗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장기적인 경제 불황 탓에 대다수 성인들의 시간·정신적 여유가 줄었고, 독서 습관을 충분히 들이지 못한 것도 무관치 않다. 

문체부 관계자는 “독서가 개인과 국가의 경쟁력인 지식정보시대를 맞이해 독서를 통해 세대 간, 지역 간, 계층 간 격차를 해소하고,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