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에 할랄단지가 들어서 이슬람국가(IS)에 의해 피해를 입을 것이란 정체불명의 괴담이 확산되자 정부가 진화에 나섰다.<본보 1월12일 2면>

이와 함께 익산국가식품클러스터 내 할랄식품단지 건설 추진 정책이 출발하기도 전에 좌초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1일 ‘할랄식품 정책 관련 오해에 대한 설명’이라는 브리핑을 통해 “익산에 할랄식품단지를 건설한다는 소문은 잘못된 것”이라며 “국가식품클러스터 내 할랄단지 조성여부는 확정된 바 없다” 밝혔다. 

이날 브리핑은 최근 일부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제기된 의혹이 인터넷과 언론보도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나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할랄식품시장은 이슬람권뿐만 아니라 세계 식품시장으로 확산되고 있어 2013년 1조2,920억달러 수준에서 2019년 2조5,370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정부는 식품수출시장을 동남아, 중동 등으로 확산하기 위해 할랄식품 시장 개척에 공을 들였지만 종교 간 갈등으로 이 같은 기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를 피력했다. 

그러면서 할랄식품정책 관련해 항간에 떠도는 루머가 오해라는 입장을 펼쳤다.

우선 농식품부는 ‘내년까지 5,500억원을 들여 익산시에 할랄식품단지를 조성한다’는 오해에 대해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일반 식품수출 전문 산업단지로서 할랄식품단지가 아니며 현재 수립된 국가식품클러스터 산업단지 개발계획에는 할랄식품 단지가 포함돼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또 ‘국가식품클러스터 안에 산업단지 165만㎡(50만평)를 할랄식품 기업에 50년간 무상임대, 정착지원금 1인당 150만원 지원한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농식품부는 “해외식품기업은 클러스터 안에 지정된 외국인투자지역에 입주하는데, 현재 입주하겠다고 신청한 외국인기업 중 이슬람 기업은 없다”면서 “지원금 150만원은 전북도(100만원)·익산시(50만원)가 전북?익산 시민을 채용한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기업에게 6개월간 제공하는 고용지원금”이라고 설명했다.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내 할랄식품단지 조성 정책이 채 마련되기도 전 백지화될 가능성도 보이고 있다. 

농식품부는 ‘내년 국가식품클러스터내 할랄전용단지가 완공으로 할랄 도축장이 건립되며 100만명 및 무슬림 도축인 7,103명 1차 동시 입국 예정’이라는 소문에 대해 “국가식품클러스터는 할랄식품단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루머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올해 국가식품클러스터 이외 지역에 공모를 통해 할랄도축장 건립(1개소) 및 할랄도계장 리모델링(1개소) 지원 계획이며 이 경우 도축 등에 필요한 무슬림 전문인력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가식품클러스터 내 식품기업과 관련기업을 지속적으로 유치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켜야 할 전북도와 익산시 입장에선 당황할 수밖에 없는 해명이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이곳을 근거지로 무슬림(이슬람교 신도) 집단 거주지가 형성돼 테러의 배후지가 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근거가 약하다고 지적했다. 

할랄식품을 인증받기 위해 4인의 무슬림을 고용해야 한다고 알려진 게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무슬림 집단거주지가 형성될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다. 

농식품부는 “국가식품클러스터에는 공동주택과 종교시설, 상업시설 부지 등은 설치 계획이 있지만 이슬람 등의 특정종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입주기업 모두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고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