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위기에 처한 도내 지역 건설사가 전주시의 발주 방법에 두 번 울고 있다. 

특히 지역 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지역건설산업이 계속되는 경기 불황으로 고사 위기에 처한 가운데 새해 초부터 상실감에 빠져 있다. 

지역건설업계에 따르면 전주시는 지난해 11월 국지성 집중호우와 저지대 침수피해 방지를 목적으로 2건의 우수저류시설 설치 사업을 발주했다. 

세부적으로는 전주초지구 우수저류시설 설치사업(총사업비 125억원)과 매화지구 우수저류시설 설치사업(사업비 156억원) 등 2건이다. 

문제는 이번 발주 입찰방식이 계약심의위원회를 통해 소수업체만 참여할 수 있는 건설기술 공모 방식으로 결정됐다는 점.

이에 건설협회는 다수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일반 경쟁입찰 방식으로 변경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와관련 지역건설업계는 전주시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전주시에 앞서 같은 우수저류시설을 설치한 군산시, 익산시, 남원시, 정읍시, 김제시, 임실군 등은 일반 경쟁입찰로 집행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는 오랜 일감부족에 심한 경영난에 겪고 있는 많은 지역건설업계를 외면한 일방적 불통 행정이라고 원성이 높다. 

특히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전주시 우수저류시설이외에도 올해안에 가장 규모가 큰 송천 1지구 (총사업비 235억원)이 추진될 예정인지라 이번 입찰 방법 결정이 향후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만 같아서 전전긍긍하고 있다. 

사실 건설업체 운영은 자전거 운전과 같다. 페달을 돌려야 넘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페달을 돌리기 위해서는 열심히 발운동을 해야 한다. 

발운동이 멈추면 페달 또한 멈춰서고 자전거는 넘어진다. 

현재 도내 건설업체들의 페달이 멈춰설 정도로 악화된 상황이다. 

건설경기의 장기침체로 운영에 필요한 물량을 공급받지 못하면서 발운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행정이 나서서 지역건설경기 활성화 차원에서라도 다수에게 참여기회가 부여되는 일반경쟁입찰로 집행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주시의 입찰 참여기회 확대를 위한 계약집행 운용의 묘가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도내 건설협회는 “일반경쟁입찰로 발주할 경우 100여개사 이상이 참여할 수 있는데 기술공모방식으로 집행할 경우 현실적으로 많아야 10개사정도만 참여할 수 있다”며 “전주시에서 타지자체의 유사사례가 있음에도 지역건설업계의 의견을 무시하고 무엇 때문에 기술공모방식으로 집행하려고 하는 지 알 수 없다. 현재 건설업계는 반발 분위기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광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