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임금근로자 10명 중 4명은 비정규직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비정규직 규모가 5년 전에 비해 상승하는 등 고용구조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통계청의 전북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도내 임금근로자는 지난해 8월 현재 57만6,000 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57만 명)보다 6,000 명이 늘어났다.

이 중에서 한시적·시간제·비전형 등 이른바 비정규직 근로자는 22만5,000 명에서 23만4,000 명으로 9,000 명(4.0%)이나 늘어, 임금근로자 증가의 어두운 그늘로 작용했다.

근로시간 주당 36시간 이상의 상용직이 주로 해당하는 정규직 근로자는 오히려 3천 명이나 줄었다.
전체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율이 39.47%에서 40.62%로, 임금근로자 10명 중 4명은 비정규직인 셈이다.

고용의 질이 5년 전보다 더욱 후퇴했다.
2011년 8월 도내 임금근로자는 52만6,000명으로 이 중 비정규직은 37.45%인 19만7,000명이었다.
비정규직이 3.17%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대학을 졸업해도 직장을 구하기 어려운 심각한 취업난 속에서 직장을 가진 도내 근로자 고용의 서글픈 현실이라는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

비정규직은 개인서비스업과 기능·기계조작 종사자가 가장 많이 늘어났으며, 도소매·음식·숙박업과 건설업 등에서도 증가 추세라는 관련업계의 지적이다.

직업별로는 단순노무 종사자가 30% 이상 차지하며, 서비스·판매 종사자도 20% 이상 되며, 심지어 관리자·전문가도 상당수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공공기관의 비정규직화는 심각하다.

전국 공공기관들이 용역 파견 등 간접고용 비정규직을 5년 동안 30%넘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실적이 공공기관 주요 평가에 포함되면서 평가에 해당하지 않는 간접고용만 늘리는 꼼수라는 지적이다.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공공기관 소속 외 인력은 6만8,841명으로 5만2,936명을 기록한 2011년보다 1만5,905명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필수 업무에 소요되는 인력만 정규직으로 하고 나머지는 간접 고용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고용의 질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면서 “특히 전북 공공기관들은 정규직 확대로 고용안정을 이뤄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