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정치의 승리로 희망을 만들어 내겠습니다.”

전북지역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9명이 18일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잔류 선언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10시부터 열렸다. 지역 현역의원 잔류 선언이 관심을 끌었는지 도내 언론뿐 아니라 중앙 언론까지 합세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가장 먼저 기자실에 들어선 국회의원은 이춘석 의원. 

이어 김성주 의원, 전정희 의원, 이상직 의원 등 의원들이 속속 입장했다. 

도당대표인 김춘진 의원과 최규성 의원은 기자회견문 낭독 부분을 조율하기 위해 다소 늦었다.

기자 회견이 시작할 때까지 강동원 의원은 입장하지 않았다. 

이에 기자석에서 강 의원은 탈당하는게 아니냐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러자마자 강 의원이 마지막으로 바쁘게 들어서 탈당 기대감을 여지없이 무너뜨렸다.

이날 회견장에 늘어선 9명 의원들의 낯빛은 좋지 않았다. 

잔류 기자회견이 소신보다는 공천권을 염두에 둔게 아니냐는 일부 곱지 않은 시각을 의식한 탓인지 굳은 표정이었다. 

굳이 잔류 선언을 상기 시킬 필요가 없는데도 기자회견을 자청한 속내를 들킬까봐 우려하는 듯한 인상도 내비쳤다. 

먼저 종속정치를 놓고 포문을 연 최규성 의원은 “광주 전남과 달리 전북만의 잔류 선언을 두고 전북정치가 홀로서기 하는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는 호남의 이름으로 또 다른 분열주의로 볼 수 있다”며 별개의 정치권역임에 선을 그었다. 

김춘진 의원도 “전북정치는 호남이라는 이름에 묶이는 종속정치가 아니다”며 “무엇이 당을 위해 옳고 무엇이 전북을 위해 옳은지를 스스로 판단해 뚝심으로 밀고 나가는 것이 전북을 위한 정치이다”고 말했다. 

전정희 의원은 “통합과 단결만이 살길로 봤다. 과거에는 전북이 전남, 광주 지역 종속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번에는 이러한 바람을 차단하기로 의견 일치를 봤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문은 최규성 의원과 김춘진 의원이 번갈아 가면서 낭독했다. 

최규성 의원은 “야권이 분열되고 희망을 담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드려 죄송하다”면서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당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김춘진 의원은 이어 “호남정신은 분열과 갈등이 아니다. 무엇이 당을 위해 옳고 무엇이 전북을 위해 옳은지를 스스로 판단하고 뚝심으로 밀고 나가는게 전북을 위한 정치이다”고 강조했다. 

이날 잔류선언을 한 의원들은 기자들의 질문에서 때론 강경하기도 또 곤혹스런 분위기도 감지됐다. 

답변은 의원들간 돌아가면서 했고 이춘석, 전정희, 김성주, 최규성 의원이 나섰다. 

 20%물갈이론이 더 이상 의미 없기 때문에 잔류하는게 아니냐는 질문에서 이춘석 의원은 “안주하는게 아니다. 잔류는 분열을 막아서고 당을 혁신하고 개혁하겠다는 취지”라면서 “20% 컷오프에는 원칙이 있을 것이다. 의원들이 포함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 잔류선언이 의원들의 이익을 위한게 아니라는 순수성을 인정해 달라”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정동영 전 의원 복당과 관련해서 최규성 의원은 “얼마 전 문재인 대표가 만났고 당의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볼수 있다”면서 “선택은 본인이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복당은 조건없는 복당이 돼야한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30여분만에 끝났고 송하진 도지사 면담으로 이어졌다.

/신광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