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전북대병원 건립 최종부지가 이르면 이달내 최종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최종 후보지에는 ‘희귀 습지식물 서식지의 보고’ 백석제도 포함돼 있어 선정여부가 주목된다.

17일 군산시에 따르면 군산 전북대병원 건립 후보지에 백석제를 포함한 9곳이 선정돼 전북대병원 건립추진위원회가 단일부지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당초 9개 후보지에서 2~3개 부지로 압축해 이 중에서 최종 부지를 선정한다는 계획을 수정, 압축과정을 제외하고 바로 단일 부지를 선정키로 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군산시는 9곳 후보지에 대한 각각의 행정적 도시계획 및 기반시설을 분석한 장단점 자료를 전북대병원 측에 넘긴 상태다.  

이를 넘겨받은 전북대병원 측은 지난 14일 1차 검토에 들어가 최종 부지 선정에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환경논란을 빚고 있는 백석제가 최종 선정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백석제를 바라보는 양 기관의 시선은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백석제에 미련을 버린 전북대병원과 달리 군산시의 의지는 여전히 읽히고 있다.

문동신 시장은 지난달 7일 “현재 군산시와 전북대병원이 9개 부지 중 3개 부지로 압축하기 위한 검토에 들어가 금주 안에 후보지를 결정 할 것”이라며 “기존 백석제 추가 부지를 매입하는 등 3개안을 놓고 논의 중이다”고 밝혔다.

최종 후보지에서도 백석제를 손에서 놓지 않겠다는 뜻이다.

담당 부서에서도 같은 의견이 확인됐다.

해당 부서 관계자는 “전북대병원이 백석제 포함 9개 부지 리스트를 우리와 공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2~3개 부지로 압축하는데 협조 할 것”이라며 “모든 과정에서도 백석제가 제외되지는 않는다”고 못을 박았다.

해당 관계자는 “병원 건립 주체는 전북대병원이기 때문에 최종 선정부지는 병원측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후보부지에서 병원 내부 의견과 군산시 입장이 반영된 최종부지를 병원 측이 선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전북대병원 측은 백석제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자연보존을 요구하는 시민·환경단체 등 여론의 부담에 압박을 느끼고 있는 탓이다. 

특히 새만금환경청의 환경영향평가 용역 반려결정이 내려진 후 백석제 부지 카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병원 측 관계자는 “새만금환경청에서 병원건립부지 백석제를 최대한 원형으로 보전해야 한다는 결정을 겸허히 수용해 부지 이전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백석제 부지는 ‘아니다’는 입장으로 다른 대안 부지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래도 군산시가 최종적으로도 백석제를 제의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이 관계자는 “만약 (군산시가)백석제 부지를 최종 고집한다면 협의해서 다른 대안 부지를 선정할 수 있도록 협의해 나가겠다”고 재차 선을 그었다. 

/고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