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인사를 앞두고 전주시 공무원들의 조직 기강 해이가 도를 넘어섰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최대 현안사업으로 손꼽힌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이 무산된 배경에도 포플리즘에 매몰된 전주시의 무책임한 행정력 낭비와 공무원 조직의 기강 해이가 뒤엉켜 파국을 몰고왔다는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실제 전주시가 역동적으로 추진한 종합경기장 내 전시컨벤션센터 건립 사업은 전북도가 대형공사 입찰심의를 유보하면서 국비 70억원을 반납하고 사업도 원점에서 다시 시작 해야 할 처지다. 

이 과정에서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을 추진한 생태도시국은 현실성 없는 사업 판단과 전북도와 조정 능력도 상실, 무능한 전주시 행정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냉혹한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전주시가 종합경기장 재개발 사업 방식을 둘러싸고 전북도와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도 전북도 고급 간부에게 시 과장급 이상 회의 중에 나온 모든 내용들이 여과 없이 도로 전달됐다는 정황이 포착돼 일각에서‘전북도 출장소’라는 비아냥을 들을 정도로 체면을 구기고 있다. 

사태의 발단은 전주시에서 도로 자리를 옮긴 A공무원과 일했던 생태도시국 공무원들이 모임을 갖고 시에서 일어나는 그날 그날 일들을 A공무원에게 보고한다는 것, 이는 지역 공무원 사회에 정설처럼 퍼져 있다. 

이처럼 일부 시 공무원들이 특정 라인에 줄을 서면서 조직에 기강을 흔들고 행정력을 낭비하고 있다.특수 직렬 공무원들이 강고한 기득권 조직을 형성해 행정직 간부 공무원들의 지시에 불복하고 급기야 상사의 출근을 저지하는 파행도 빚어지고 있다.

실제 전주시 한 부서에서는 특수 직렬 공무원들이 강고한 조직을 형성해 지난해 말부터 상사의 출근을 막는 하극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상급 공무원이 폭언을 일삼아 지시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공직사회에서 상사의 지시를 거부하고 출근을 막는 일은 상상할 수도 없는‘도덕적 패악’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일부 공무원들의 상급 공무원에 대한 조직적 비토에 대해 관련부서 행정직 공무원이 휴가원을 내면서 까지 중재에 나서고 있지만 요지 부동이다.

이처럼 일부 특수 직렬 공무원들이 전주시의 관리감독에서 벗어나 그들만의‘자치공화국’을 형성, 그릇된 조직행태를 고착화하고 있는 형국이다. 

공무원들의 조직적 일탈은 시장의 무원칙한 공무원 인사와 관리감독 부실이 빚은 예고된 인사참극 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전주시 한 공무원은“전주시 김승수 시장 취임 이후 강력한 지도력과 결단력을 보여줬다면 이러한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일부 공무원들이 본업에는 관심이 없고 핵심 실세에 줄을 서는 일을 반복하다 보니 1~2년 스쳐 지나가는 과장급 간부의 지시는 윗선을 통해 입을 막는 막가파 식 조직이 양성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전주시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많은 공무원들의 사기를 저하시켜서는 전주시의 미래가 없다"면서 "시장이 직접 나서서 직장내 질서를 해치는 행위를 엄벌하고 건강한 일터를 만들어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