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표 전 보건복지부장관이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임명된 것에 대해 전북도내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공단 노동조합 직원들은 문형표 이사장 출근 저지 등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공적연금강화 전북투쟁본부(이하 전북공투본)는 11일 문 이사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내 앞으로의 행보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북공투본은 성명서를 통해 "사적연금을 옹호하고 국민연금제도에 대한 불신을 야기한 자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임명된 것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졸속합의에 이은 또 하나의 '인사참사'이다"면서 "문형표 전 복지부장관이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임명된 것은 기금운용본부의 공사화를 밀어붙힐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전임 최광 이사장이 기금운용본부의 공사화를 반대하며 정부와 갈등을 빚다 물러났을 시 문 이사장은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기금운용본부를 공사화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주장을 하다 국민연금공단의 바통을 이어 받게 됐다.

전북공투본은 문 이사장에 대해 "메르스 사태를 방치해 38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책임으로 보건복지부 장관을 물러난 사람"이라며 "가족들과 외식하는데 법인카드를 유용하는 자에게 500조의 국민연금기금을 책임지게 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기금운용본부 공사화늰 겉으로는 수익성과 독립성을 명분으로 삼지만 속내는 국민연금기금을 투기 자본화 하고 제도로부터 기금을 분리해 기금운용에서 정부 경제부처의 개입을 높히려는 수작"이라며 "이는 국민연금기금을 금융재벌과 정부 경제부처에 넘겨 국민 노후를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 이사장은 KDI 연구원 재직 시절 '한국 노후소득보장체계에 관한 종합 연구'보고서에서 대통령 직속의 국민연금 기금운용이사회를 정점으로 여러개의 기금운용공사를 설립해 국민연금 기금을 분할 운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끝으로 전북공투본은 "국민연금 불신을 야기하고, 사적연금을 활성화하는데 앞장선 문형표를 결코 국민연금 이사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스스로 무능을 인정하고 당장 사퇴할 것을 천명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공투본은 전북공무원노동조합연맹(위원장 김용진)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북본부(위원장 조민영)로 구성된 단체이다.

/정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