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검토 중인 익산 할랄식품전용단지에 대해 도내 개신교 단체를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일부 포털사이트에서 진행되는 ‘식품전용단지 조성 반대 온라인 서명운동’에 10만여 명이 참여하는 등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11일 전북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아랍에미레이트(UAE)와 함께 할랄식품 분야 협력을 본격 추진한다.

이를 위해 농식품부는 지난해 9월 18∼19일 이틀간 ‘제1차 한-UAE 할랄식품 전문가 포럼’과 양국간 할랄식품 분야 협력을 위한 행사를 가진 바 있다.

이는 2014년 3월 박근혜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당시 양국 정부의 할랄식품분야 협력 증진을 위해 체결한 업무협약(MOU)의 후속조치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교계는 물론, 각종 시민단체까지 할랄식품 테마파크의 건립 반대에 나섰다.

전북기독교연합회와 기독교계 32개 단체, 시민단체는 ‘할랄식품반대전국대책위’를 구성하고 “특정 종교를 정부가 지원하는 것은 위헌 행위이며 무슬림 포교 전략에 일조하는 할랄식품 테마단지는 반대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반대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또 지난 5일에는 익산 개신교계와 시민단체가 연합해 반대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할랄식품공장 설립은 대한민국 이슬람 확대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익산에 조성되는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이슬람 할랄 식품 육성 산업단지 조성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온라인에서의 반발 열기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슬람 할랄식품 공장설립 반대서명’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 작성자는 ‘전달해 주세요, 이슬람 할랄식품 공장이 국가주도하에 전북익산에 지어지고 있습니다. 할랄식품공장 설립은 대한민국에 이슬람 확대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라고 호소했다. 
현재 해당 싸이트의 반대서명자는 11일 현재 12만5,229명이 서명한 것으로 집계됐다.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도 “전북 익산시 이슬람 할랄식품공장 반대 합니다”라는 서명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문제는 이들 글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자료가 뒤섞이면서 극단적 테러집단인 이슬람국가(IS)에 의해 피해를 입을 것이란 루머가 확산되고 있어 공포심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이들은 “익산에 50만평규모의 대규모 할랄 식품단지가 들어온 후 1차로 7,000여명의 무슬림이 근로자로 입국하게 돼 이들에겐 매월 150만원의 정착금이 지원 된다”면서 “이들을 위한 이슬람 학교와 병원, 사원 등이 세워지고 한국인들 취업 금지지역이면서 한국법이 실질적으로 먹히지 않는 샤리아가 지배하는 지역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현혹하고 있다.

이어 “우리 한국도 최근 IS 피해를 입었던 프랑스 파리처럼 테러가 일어날 수 있다”며 공포감을 자극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농림축산식품부가 진화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는 지난 7일 “할랄식품 기업이 입주 하더라도 직원을 무슬림으로 고용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할랄식품 전용단지가 무슬림을 대거 유입하거나 테러 세력의 배후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오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농식품부는 오는 13일 기독교단체 등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일부 단체들과 간담회를 계획 중이다.

/고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