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종합경기장 내 전시컨벤션센터 건립 무산과 관련해 현실성 없는 포플리즘 행정으로 시민의 혈세를 낭비,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문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다.

특히 전주시가 전북도와 협의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종합경기장 개발 사업 방식을 변경하고 전시컨벤션센터 우선 건립을 추진, 현실성 없는 사업 추진에 행정력을 낭비했다는 비판이 힘을 얻고 있다.

 
전주시가 전북도와 협의도 없이 종합경기장 개발 사업계획을 일방적으로 변경해 우선적으로 건립을 추진한 전시컨벤션센터는 종합운동장 2만6000㎡ 부지에 사업비 683억원을 들여 오는 2018년짜기 완공이 목표다.

하지만 전주시의 이같은 계획은 전북도의 반대에 부딪혀 지난 2013년 확보한 국비 70억원을 반납해야 할 처지에 몰려 수포로 돌아갔다.

2013년 정부에서 받은 국비 70억원은 3년 내 사업이 시행될 경우 사용이 가능하지만 전주시는 착공은 커녕 업체선정조차 하지 못해 고스란히 정부에 반답해야 한다.

결국 전주시가 야심차게 추진한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이 어려워지면서 종합경기장 재개발 사업은 난국에 빠졌다.

 
전주시가 통상 3년이 걸리는 정부의 투융자심사 등 행정절차를 거쳐야 하는 국비 확보를 포기하고 전시컨벤션센터를 강행할 경우 사업비 전액을 지방비로 충당해야 하기때문이다.

전시컨벤션센터 건립 무산은 전북도와 합의를 무시한 전주시의 일방적 사업 추진이 파국을 몰고왔다는 비판 여론이 높다.

전북도와 전주시의 갈등은 민선 6기 김승수 전주시장이 취임하면서 당초 추진해왔던‘기부대양여’민간 투자 유치 사업 방식을 시 재정사업으로 변경, 전시컨벤션센터를 먼저 짓고 대체경기장을 단계적으로 건립하는 방식으로 계획을 수정하면서 불거졌다.

더욱이 전북도와 갈등을 풀지 못한 상황에서 김승수 시장은 지난해 롯데쇼핑(주)와 협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시 재정사업으로 전환해 종합경기장 부지를 시민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도와의 갈등이 증폭됐다.

시는 또 지난해 8월 전북도에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사업에 대한 대형공사입찰방식 심의를 요청했다.
하지만 도와 협의도 없이 시가 일방적으로 추진한 종합경기장 재개발 사업계획 변경과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은 도가 기술심의를 유보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시가 종합경기장 개발 사업을 재정사업으로 변경하고 대체경기장 건립을 위한 사업비 확보 계획은 구체성이 결여돼 현실성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전북도 관계자는“전주시에 종합경기장 대체시설 건립을 특약한‘이행각서 준수’를 위한 현실적 계획을 꾸준히 요구해왔는데 전주시가 도와 협의도 없이 독단적으로 전시컨벤션센터 건립만 고집해 사업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또한“전주시가 전북도에 제출한 대형공사 입찰방법 심의안도 대체체육시설(육상경기장, 야구장) 건립 사업비는 커녕 부지매입조차도 않된 상태에서 허가할 수는 없는 사안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초부터 전시컨벤션센터 건립 사업에 대한 투융자 재심사를 받아야 한다고 수십차례 얘기를 했는데도 전주시는 재심의 대상이 아니라며 행정절차를 무시했다"면서 "시가 투융자 재심사를 받을 경우 기준이 엄격해 부결 처리될 가능성이 높아 시가 심의자체를 의도적으로 포기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전주시가 시민은 물론 도민 숙원사업인 종합경기장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면서 시 재정여건을 무시한 현실성 없는 사업계획으로 행정력을 낭비, 관련 공무원에 대한 철저한 문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전주시의 현실성 없는 사업계획에 끌려다니며 들러리로 전락한 시의회에 대한 원성도 크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전주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전시컨벤션센터 건립 무산은 철저한 검토도 하지 않고 도와 협의도 없이 밀어붙이면 되겠지 하는 전주시 공무원들의 삐뚤어진 행정에서 비롯됐다"면서 "전북도에 책임만 떠넘기지 말고 이제라도 전주시장은 시민들에게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미숙한 행정의 재발 방지를 위해 해당 부서 책임자와 공무원을 엄중히 문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들은“전주시가 중장기적 발전 구상도 없이 포플리즘에 매몰돼 현실성도 없는 시 재정사업으로 계획을 수정, 독단적으로 사업을 밀어붙인 것부터 문제가 있다”며“실체도 없는 장밋빛 청사진으로 시민 여론을 호도하고, 행정력을 낭비한 공무원들은 반드시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영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