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붉은 원숭이의 첫 해가 붉게 빛나며 떠올랐다.

올 한해는 또 어떤 이슈들이 우리 안방을 찾아들지 자못 기대가 되지만 이에 못지 않게 전북의 내실을 기해야 할 엄중한 시점이다.

지난 한 해 전북은 삼락농정을 비롯해 탄소산업 육성, 새만금 생태개발 등 5대 핵심과제의 추진 기틀과 국제공항 디딤돌을 마련한 해로 평가되고 있다. 

또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유치, 익산 미륵사지 등 백제유적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전북연구개발특구 지정, 경제민주화 조례 제정 등의 결실을 얻어내기도 했다. 

이제는 이 같이 착상된 열매를 잘 키워나가야 할 때다.

우리에게는 우리가 보호해야할 자식과 자손을 위해 지키고 가져와야 할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힘이 없어서, 돈이 없어서, 낙후돼서 등과 같은 패배의식에서 벗어나 더욱 치열하고 열정적으로 살아가야 한다.

지난 1991년 새만금 개발을 위한 첫 삽을 뜬 이래 30여년의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이 기간 수많은 위정자들은 너도나도 ‘새만금 개발’을 외치며 도민을 현혹했다. 무엇이 남아 있나.

우리에게는 우리 몫인 LH를 빼앗긴 뼈아픈 기억이 남아있다.

채 아픔이 가시기도 전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마저 빼앗길 처지에 놓여있다.

전북 도민들과 자치단체장, 정치권 모두 힘을 모아 최소한 전북 몫만큼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바로 우리 지역에서 대대손손 살아가야 할 후손들을 위해서다.  

세계 경제의 글로벌화가 진전되면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는 거의 전 분야에 걸쳐 살인적 경쟁으로 인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특정지역 사람들이 국가의 주요 자리를 꿰차고 있다.

그렇다고 잔뜩 움츠리기만 해서야 되겠는가.

‘자기실현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이란 말이 있다. 자신의 기대 수준이 곧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뜻으로, 상황이 어렵다고 움츠러들기만 하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의미다.

점차 사회는 모든 부분에서 양극화가 도드라져 가고 있는데다 경기 전망이 그리 낙관적이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미국 발 금리인상과 유럽·중국 등 경기 하락 등으로 지난해에 비교해 더욱 힘든 한해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종에 따라서는 더 심한 기복도 예상된다.

그럴수록 자세를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당면한 현실에 급급해할 것이 아니라, 희망과 비전을 공유하고 재도약의 의지를 불태울 필요가 있다. 우리 전북도민은 이보다 더한 어려움도 이제껏 헤쳐오지 않았는가. 

당당히 어깨를 펴고 적극적인 한 해를 맞이하자.

 /고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