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병신년(丙申年), 붉은 원숭이의 해인 올 해 전북 정치는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다. 

특히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새로운 권력 형성 움직임이 본격화 될 것으로 여겨진다. 

▲새누리당 

표면상으로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 같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미 후보들간 총성없는 공천전쟁을 시작하고 있다. 

하마평에 오르내리던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졌던 과거와는 달리 당내 입지자들이 먼저 예비 후보 등록을 마치고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등 급격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의 경우는 2016년이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더불어 민주당과 경쟁에서 신당 바람까지 잠재워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경쟁자들을 어떻게든 물리치고 한 석이라도 중앙무대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는게 전북에서 새누리당 안착을 위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올해 총선은 더불어 민주당에 대한 도민들의 신임을 묻는 형태가 된다.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그동안 미미했던 더불어 민주당의 존재감을 입증할 수 잇는 좋은 기회로 여겨진다. 

이에 새누리당 입지자들은 사활을 건 한판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민주당

‘더불어 민주당’이라는 새로운 당명과 함께 혼란스러운 당을 안정시켜 올해에도 전북에서 집권 기반을 만들어 낼지 주목된다. 

특히 올해 총선에서는 지역 여론의 풍향계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선거가 될 전망이다. 

주류, 비주류 등 깊은 계파 갈등을 딛고 도민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강한 야당을 만들어낼지도 관심이다. 

그러나 더불어 민주당이 안고 있는 많은 문제점들을 단시일내에 해소하기 어렵다는 점을 들면 갈길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다. 

굵은 정치 사안이 아닌 소속 의원 탈당, 분당 기로 등 내분에 대한 식상함이 민심의 심판으로 이뤄질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에서 신당이나 새누리당에 의석을 내 줄 경우 더 이상  전북에서 더불어 민주당은 더 이상 텃밭이 아님을 인식해야될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안철수, 천정배, 박주선 신당 

신당 움직임도 관심거리다.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갈 싹을 틔우는 거대한 변화가 올해 총선에서 시작될 수도 있다

더불어 민주당에서 느껴온 상실감, 또 새누리당 즉 여권에 대한 소외의식 등 이른바 전북정서를 대변할 독자적 정치세력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올해 도내 정치권 전반에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민주당에서 탈당한 안철수, 천정배, 박주선 의원이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정치세력화 즉, 연대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정동영 전 의원이 신당으로 나설 경우 전북에서 정치 빅뱅이 일어나는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신당도 문제점은 도사리고 있다. 

기성정당에서 공천탈락한 인사들이 ‘대안’을 찾아 몰려들 가능성도 적지 않다. 

게다가 안철수 신당의 경우는 정치적 이해에 의해 간판만 내건, 한때의 포말정당에 그칠 가능성도 크다는 시각도 있다. 

선거가 임박할 수록 지역대결 또는 양당대결 구도가 재연되면서 초반 호조를 보이던 ‘신당’들이 현실 득표전에서는 맥없이 주저앉고 마는 경험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런 신당들의 높은 초반 지지율은 기성정치에 대한 도민들의 거부감이 신당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표출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신당이 시대의 비전과 새시대에 맞는 독자적 자생력을 보여준다면 4·13총선은 물론 향후 정치구도에서 의미있는 변화를 촉발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군소정당 

‘노동의 희망, 시민의 꿈’ 이란 진보진영의 정치세력화를 내건 정의당 전북도당이 대중 정당임을 과시하게 될련지도 관건이다. 

당원만 1,787명 등 철저하게 자발적 당비로만 운영되고 뚜렷한 이념을 가진 정책정당이라는 정의당 전북도당이 존재 알리기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 

정의당 전북도당은 내년 총선에서 전주, 군산지역에 후보자를 낼 예정인 가운데 한석이라도 확실히 당선시킬 수 있는 지역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현실 노선’을 보이고 있다. 

무소속유권자들이 신생정당을 ‘대안’으로 택하는 숫자가 클 경우 이들 군소정당은 의외의 폭발력을 가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황계룡 전북행정개혁실천연합 이사는 “유권자들의 기성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신당이 효과적인 공천을 할 경우 군소정당의 중앙무대 진출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면서 군소정당의 착근 가능성을 점쳤다.

/신광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