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사들을 징계하라는 직무이행 명령을 내린 29일 전북도교육청은 '국정교과서를 반대하는 입장은 징계대상이 될 수 없다'는 기존입장을 고수했다.<관련기사 30일자 5면>

하지만 불과 하루만인 30일 전북도교육청은 '징계를 다시 한번 검토해보겠다'며 입장을 번복했다.

김승환 교육감은 30일 도교육청 기자실을 찾아 "교육부가 요구한 절차에 맞춰 이행노력을 보이겠다"며 "필요하다면 징계위원회를 열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는 교육부가 내린 직무이행 명령을 김 교육감이 이행하지 않을 시 교육부가 형사고발도 불사하지 않는다는 강경한 입장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방공무원법에 따라 김승환 교육감이 직무이행 불복종으로 재판에 넘겨져 최하 집행유예의 선고를 받게되도 교육감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이에 김승환 교육감은 "교육부에서 직무이행 명령이 왔으니 대응판단을 신중히해 답신 공문을 보내겠다"고 한발짝 물러섰다.

그럼에도 김 교육감은 "교육감이 징계 사유가 확신이 서지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원하는대로 교사들을 징계하는 것이 최선은 아니다"며 "교육감은 우선적으로 교사들을 어떻게 보호할지를 먼저 고심해야한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한편 김승환 교육감은 2016년도를 맞아 교육부에게 "깨알지침 좀 내리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김 교육감은 "단위 학교의 학교장이 할일을 언제까지 교육부가 간섭할 것인가"라고 우려하며 "교육부는 큰 틀에서 방향설정만, 그것도 강제성이 아닌 권고성으로 지시해줄 것"을 요구했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