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병신년(丙申年) 새해에 가장 큰 화두는 단연 오는 4월 13일 치러지는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이다.

특히 이번 총선은 안철수 의원의 더불어민주당(구 새정치민주연합) 탈당으로 더욱 안갯속이며 전북 정치권이 요동 칠 것이란 전망이다. 

아울러 전북 정치가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이었다면 신당과 새누리당 등 3강체제로의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여기에 정동영 전 의원의 행보에 따라 일부 선거구는 모두 승패를 장담할 수 없을 만큼 대혼전이 예상되고 있다. 

선택 2016년. 붉은 원숭이의 지혜처럼 전북을 이끌어갈 선량이 누가 될 것인지 주목된다./편집자주 

▲예측불허의 박빙 승부

이번 총선은 과거 어느 총선보다 쉽사리 승패를 전망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 중에서도 최대 격전지로 손 꼽히는 선거구는 전주완산갑, 전주을, 전주덕진 등을 놓고 겨루는 ‘전주권 빅3’다.

이들 지역은 민심의 바로미터로 꼽혀왔다. 전주권에서 패배를 한다면 이는 곧 총선거의 패배로 받아들여질 만큼 존재가치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익산, 군산, 남원순창, 무진장임실, 김제완주 등 지역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전주완산갑은 수성 중인 김윤덕 의원이 반드시 유리하다고 볼 순 없다. 친노계라는 이미지 성격이 강해 ‘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광수 전북도의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최근 정동영 전 의원과의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는 등 경합 가능성이 크다. 

완산을은 치열한 싸움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강력한 도전 의지를 밝힌 후보들 상당수가 만만치 않다. 우선 최형재 예비후보가 열정적으로 뛰고 있다. 60여일이 넘게 국정교과서 반대 시위를 하는 등 선이 굵고 무게감을 나타내고 있다. 게다가 아직 출마 의지를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김완주 전 지사가 복병으로 손 꼽힌다. 

덕진은 정동영 전의원 본인의 뜻과 상관없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김성주 현 의원이 탄탄하게 지역기반을 다지고 있지만 정동영 전 의원 출마가 현실화 될 경우 급격히 변화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익산도 관심사다.

익산갑은 이춘석 현 의원과 한병도 노무현재단자문위원간 경합이 예상된다. 익산을은 전정희 현 의원이 최근 탈당한 조배숙 전 의원에게 도전을 받는 입장이 됐다. 

무진장임실은 변호사 출신간 빅매치가 예고되는 상황이다. 19대 경선에서 아쉽게 탈락한 안호영 변호사와 박민수 현 의원간 불꽃경쟁이 예상된다. 

▲전략공천 경쟁도 치열하나

더불어민주당은 아직까지는 와해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일부 현역의원과 당원들의 탈당이 이어질까봐 ‘집안단속’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올해 총선에서 경선을 통해 후보군을 내세울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해득실에 따라서 일부 선거구에 대해서는 전략공천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도내 정치 관측통들의 분석이다.

정동영 전 의원 행보, 안철수 의원 신당 창당에 따른 대결이 불가피한 가운데 인물영입을 필승 전략으로 삼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패배할 경우 전북을 내준 거나 마찬가지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가능성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략공천한다면 선정과정에서 인물난에 시달릴 가능성도 크다.

저마다 인지도면이나 스펙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 중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인물로는 전주완산을 김완주 전 지사, 엄윤상 변호사가 거론돼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김완주 전 지사의 전략공천 가능성이 커 보인다. 행정의 오랜 경험에서 오는 식상함을 제외하고는 김 지사만큼 행정능력과 전북 현안 업무 파악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엄 변호사는 전주완산을과 함께 정읍이 고향인지라 유성엽 의원이 탈당한 정읍 지역 전략공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무소속 임정엽 전 군수가 출사표를 던진 완주 김제 선거구 역시 전략공천 가능성이 제기된다. 

임 전 군수가 완주에서 독보적 지지도를 얻고 있다는 점 등 때문에 필적할 대항마를 내세울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안철수 의원측 역시 경선을 통한 경쟁력있는 후보를 내세우기가 쉽지 않은 만큼 전략공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안 의원 신당이 전략공천 할 것이라는 시각은 총선까지 불과 4개월여 밖에 남지 않아 후보 선출 방식 등 룰을 정하기가 쉽지 않고 경선을 실시할 경우 자칫 당내 분열만 가져올수 있어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황계룡 전북행정개혁실천연합 이사는 “여러 신문방송 매체의 여론조사 결과 지속적으로 안철수 의원측이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보다 높다고 나타나고 있다”며 “정동영 전 의원, 안철수 신당 창당 분위기에 더불어민주당 도당 당원들과 기초광역의원들이 흔들리고 있는 시점에서 총선에서 이길수 있는 카드는 다 내놓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동영 전 의원 기지개 언제 쯤.

도내 정가는 정동영 전 의원의 동선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7일 유성엽 의원의 더불어민주당 탈당 기점에서부터 더욱 그렇다. 

유 의원은 탈당 기자회견에서 정동영 전 의원의 복귀를 언급한 바 있으며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바라고 있는 입장이다. 

전북 정치권에서는 아직까지 프리미엄이 강한 정 전의원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독보적이며 그의 움직임하나 하나가 관심대상이다. 

또한 일각에서는 안철수 신당이 경기도를, 천정배 신당이 광주, 전남을, 정동영 전의원이 전북을 책임지는 빅딜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 전의원은 아직 조심스러운 반응이며 시기나 여건상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낼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아울러 정 전 의원이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다는 의견도 있다. 대권 후보였다는 직함이 걸림돌이란 것이다. 지역내에서 정 전 의원에 대한 경쟁력이나 파괴력이 여전히 강하지만 전북에서 정치 재개라는 명분에서는 한계점를 보일수도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관측통은 “올해 1월 공천배제발표 등에 따라 복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 정 의원이 전면에 나설 경우 노선을 같이 하겠다는 친 DY계가 형성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신광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