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2015년은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다사다난했던 2015년 청양의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의 핑퐁대결로 ‘누리맘’의 스트레스 지수가 상승하기도 했으며 지난 7월에는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이름을 올려 도민에게 기쁨을 줬다.

하반기에는 메르스로 인해 전북경제가 신음한 가운데 전북현대가 K리그에서 2연패를 달성해 그나마 위안을 줬다. 

180만 전북도민을 웃고 울리던 지난 한 해의 이슈를 돌아본다.

우선 전북은 60년 동안 동고동락하던 전북도청을 떠나보냈다.

지난 1921년 신축돼 1951년 화재 전소로 1952년 신·증축된 구)전북도청이 전라감영 복원이란 프로젝트로 인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제 구)도청의 모습과 전북을 이끌어 오던 영욕의 역사는 영화와 우리의 추억 등을 통해 떠오를 수 밖에 없게 됐다.    

도청 철거 현장처럼 전북 정치도 어수선하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연이은 선거 참패로 인한 내홍에 당이 분열되는 아픔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특히 유 의원은 도당위원장직을 내놓고 지난 12월 17일 탈당을 강행, 초유의 사태로 받아들여졌다. 

탈당과 복당을 수차례 해오면서 지역 정가를 대표한 유 의원이 정동영 전 장관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안철수 신당과 궤적을 같이 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12전 13기’ 신화를 쓴 박경철 전 익산시장의 낙마는 충격 그 자체였다. 

박 전 시장은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당시 이한수 시장을 736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돼 이변의 주인공이 됐었다. 

하지만 박 전 시장은 지방선거 당시 ‘거짓 희망후보’, ‘TV토론에서 상대 후보 낙선 목적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에 대해 당선무효형인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아 낙마했다. 

박 전 시장의 개인적 아픔도 크겠지만 전북의 입장에선 지난 95년 민선자치 실시 이후 총 12명이 중도 낙마하는 불행을 겪어야 했다.

지난 5월20일 최초 확진으로 시작된 메르스 사태로 순창 일부지역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통째로 격리되는 상황을 맞았다.

이 환자는 끝내 숨졌고, 마을 주민들은 2주 동안 외부와 격리되는 불편을 겪었다.

행정자치부는 이 마을을 ‘2015년 희망마을’로 선정했다.

이 같은 아픔과 고통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7월 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신라사관에 떠밀려 외면 받아온 익산의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지난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찬란한 백제문화가 새로운 조명을 받을 수 있게 됐다.

2017년 세계인들의 이목이 전북에 쏠릴 전망이다. 

세계태권도연맹(WTF) 집행위원회가 지난 5월 무주를 2017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최지로 선정했기 때문이다.

이어 국제축구연맹(FIFA)은 8월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2017 대회 개최지로 전주를 포함해 6곳을 발표했다.

이 대회는 2017년 5월 20일 개막해 6월 11일까지 22일간 진행되는데, 전주에서 개막경기가 열린다.

전북의 최대 숙원사업이었던 국제공항 건설사업이 국가사업에 포함되는 디딤돌이 놓여졌다.

국회는 2016년 국가예산안에 새만금 국제공항의 사전타당성 용역비 8억원을 배정하고 국토교통부는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전북지역 국제공항 건설의 타당성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역시 오랜 숙원이었던 전북연구개발특구도 지정됐다.

정부는 7월 13일 전주 사업화촉진지구 10.2㎢, 완주 융복합 소재부품 거점지구 4.5㎢, 정읍 농생명 융합 거점지구 1.5㎢ 등 총 16.3㎢를 전북연구개발특구로 지정한다고 공식발표했다.

특구 지정 고시로 해당 지역은 각종 세제혜택과 신기술 사업화 등 여러 지원을 받게 된다.

전북연구개발특구는 전북 주력산업인 탄소와 첨단소재, 농생명 융복합산업을 기반으로 한 산업구조의 집적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도 관계자는 “내년에는 도민을 행복하게 하는 소식들이 보다 많이 전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