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동네복지가 마을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이웃을 돌보고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복지로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28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10월부터 동네복지 사업이 관내 6개 동을 통해 시행되면서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을 동복지위원과 주민 등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돌보는 전주형 복지가 추진되고 있다.

동네복지 시범 동인 평화1동에서는 복지플래너 방문을 통해 시각장애와 만성질환으로 인해 1톤 가량의 쓰레기 속에서 홀로 생활하고 있는 독거어르신 가구를 발굴, 동 복지위원회와 주민, 관내 복지시설, 업체 등이 함께 따뜻한 온정을 전하기도 했다.

우선, 평화1동 복지위원들과 자생단체 회원, 이웃주민들은 독거어르신 가구에 찾아가 집 안에 있는 쓰레기를 모두 치우웠으며, 꽃밭정이 노인복지관에서는 도배와 장판을 교체해줬다. 또, 평화주공 관리사무소에서는 변기와 세면대를 교체하고 국민특수환경은 무료로 방역을 실시하는 등 어르신이 깨끗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주민 모두가 힘을 모았다. 

삼천2동과 동산동, 서신동, 송천2동 등 나머지 시범 동에서도 동네복지의 새로운 시도들이 계속되고 있다. 각 동 복지플래너들은 어르신 및 빈곤 위기가정 등을 찾아가는 상담을 통해 제대로 된 식사를 못하는 이웃들을 발견, 지역사회의 온정의 손길과 연계시키고 있다. 삼천2동과 동산동에서는 밑반찬 지원을, 서신동과 송천2동에서는 과일 나눔을 각각 추진하고 있다.

동산동의 경우 4호점까지 지정된‘우리동네 찬나눔가게’를 통해 정성스레 만든 밑반찬을 주민들이 직접 홀로 사시는 어르신 등 소외계층 20세대에 매주 화요일마다 전달해 이웃 간 정을 나누고 있다.

시는 올해 첫발을 내딛은 동네복지가 성공적으로 안착될 수 있도록 내년에는 동네복지 추진 방향을 공유하고 민?관 연대의식을 강화할 수 있도록 복지위원 및 주민과 함께 하는 위크숍과 복지활동가 양성교육을 실시하는 등 주민 스스로 주체가 돼 복지공동체를 만들 수 있는 자생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최락기 전주시 복지환경국장은“동네복지 시범 동 운영을 통해 행정과 주민이 함께 사각지대에 있는 이웃을 찾아내고 스스로 보살필 수 있는 주민 주도 복지생태계 조성의 밑거름을 마련할 계획”이라며“시범 운영 기간 중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사례 발굴, 자체 평가 등을 통해 동네복지를 안착시켜 점진적으로 운영 동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