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13년 만에 쓰레기봉투 가격 인상 결정을 기습적으로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전주시는 내년 1월 1일부터 쓰레기봉투 가격을 평균 28% 인상한다고 28일 밝혔다.

일반 종량제봉투는 규격별로 5ℓ는 100원에서 120원으로, 10ℓ는 190원에서 230원으로, 20ℓ는 360원에서 460원으로, 50ℓ는 890원에서 1140원으로, 100ℓ는 1760원에서 2290원으로 오른다.

음식물 전용봉투 20ℓ는 680원에서 1200원으로 520원이 인상된다.

쓰레기봉투 가격 인상은 지난 2002년 10월 이후 13년 만에 인상된 가격으로 전국 평균 봉투가격 인상률을 반영해 전주시가 지난 10월 7일‘지방물가대책위원회’를 열어 쓰레기봉투 가격을 심의 의결했다.

시 관계자는“쓰레기봉투 제작비용이 크게 올라 매립용의 경우 원가에도 미치고 못한다”면서“전국 평균 주민부담률 25%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의 인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전주시의 설명에도 극심한 경기불황으로 침체된 가계경제를 외면한 일방적 가격인상 결정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쓰레기봉투 가격 인상과 관련 시민 여론 수렴 등 공론화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가격 인상을 결정해 놓고 연말에 가격 인상을 기습 발표한 것은 시민 반발을 누르기 위한 ‘꼼수행정’이라는 비판이다. 

전주시 효자동에 거주하는 주부 최모(42)씨는“쓰레기봉투 가격 인상이 필요하면 그에 앞서 시민들에게 타 지자체의 종량제봉투 가격과 비교해 전주시 가격은 어느 정도 수준인지 설명하고, 시민들의 동의를 구해 인상하면 될 것인데 연말에 기습적으로 인상을 발표하는 행태는 이해할 수 없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