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1인당 개인소득이 전국 하위권을 좀체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4년 지역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지역 1인당 개인소득은 1,532만원으로 전국 1,656만원보다 124만원 적다.

1인당 개인소득이 가장 많은 지역은 울산이 1956만원으로 16개 시도 중 최고를 기록했다. 

전북은 전남(1,414만원), 강원(1,454만원), 충북(1,501만원), 경북(1,570만원)과 함께 하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전북지역 개인소득은 지난 2012년 1315만원, 2013년 1463만원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그 만큼 타 시도 역시 늘고 있기 때문에 정부 차원의 특단 대책이 없는 한 ‘만년’ 하위권을 탈피하기 힘든 상황이다.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2,483만원으로 제주(2,391만원), 강원(2,457만원)과 함께 전국 9개 도 중 하위그룹을 형성했다.

1인당 소득과 생산성이 낮다 보니 지역 경제 성장도 더뎠다.

지난해 전북의 명목 지역내총생산(GRDP)은 44조6,000억원으로 전국 1,485조원의 3.0%에 머물렀다.

서비스업(2.9%)과 제조업(1.9%)이 그나마 약진했을 뿐 건설업(-2.2%)이 힘을 쓰지 못하면서 지역 건설업 위기론에 대한 객관적 수치로 반증됐다.

특히 실질 지역내총생산 성장률을 보면 전북은 전년대비 2.7%로 전국 평균 3.3%에도 미치지 못했다.

민간소비(2.7%)와 정부소비(2.2%)는 증가세를 지속했지만, 건설투자(-1.5%)는 감소로 전환한데 이어 설비투자(-6.5%)는 감소세가 확대됐다.

지난해 전북 경제구조는 정부소비 등이 줄면서 민간소비가 지출의 절반을 떠받혔다.

지출구조를 보면 민간소비가 지출의 53.0%를 차지한데 이어 정부소비(24.3%→24.0%)와 건설투자(21.0%→20.0%), 설비투자(7.9%→6.8%) 비중이 모두 감소했다.

생산구조에서는 서비스업 비중이 전년보다 0.3%p 감소한 52.5%를 차지한데 이어 전기?가스?수도업(2.8%→3.3%) 비중은 증가한 반면 건설업(7.0%→6.8%)이 줄어들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북 개인소득은 27.5조원으로 전년에 비해 1.2조원 증가했다”면서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개인소득은 3.5% 증가한 셈”이라고 말했다.

/고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