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황모(29)씨는 직장내 모임에서 총무를 맡고 있다. 연말을 맞아 송년회 예약을 위해 음식점을 찾던 중 우연히 무한리필 고깃집이 발견했다. 

황 씨는 1인분 1만2,000원을 지불하면 무한대로 먹을수 있다는 장점에 선뜻 예약했다. 직장 동료들의 반응도 좋아 다음번에는 다른 음식점을 찾기로 했다. 

추운 겨울 날씨처럼 소비자들의 지갑도 쉽게 열리지 않는다. 먹는 것부터 줄이는 경향이 커지면서, 외식 소비도 달라지고 있다.

보다 저렴하고 푸짐한 음식을 찾으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특히 경기에 가장 민감한 고깃집은 그 선두에 서서 불황 타개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는 등 살아남기 위해 새로운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전주시 중화산동에 위치한 A 고깃집도 마찬가지다. 

이 곳은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하게 즐길 수 있도록 1인분에 1만 2,000원 무한리필 방식을 적용했다. 

가게가 도로가 구석에 위치해 손님들의 눈의 잘 띄지 않아 마련한 궁여지책이다. 또한 인근에 많은 고깃집이 있어 과도한 경쟁 체제하에 살아 남기 위한 몸부림이다. 

A 고깃집은 질이 나쁜 고기를 써 맛에 대한 만족도를 떨어뜨려 점차 자취를 감춰버린 과거의 ‘고기뷔페’와는 달리, 유통단계를 줄이는 등의 다양한 노력으로 전문점 못지않은 좋은 원육을 사용하여 소비자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최근에는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무한리필에 뛰어들고 있다. 

전주시 송천동에 위치한 샤브샤브 전문점인 B 음식점은 샐러드바를 무한리필 제공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같은 브랜드지만 다른 동네에는 샐러드바가 없다. 이 때문에 다른지역에서 B음식점을 일부러 찾아오기까지 한다. 

B 음식점은 밥+샐러드 디저트+티타임까지 100분의 무한리필 시간을 정하는 등 불황을 타개할 강력하고 적극적인 마케팅 방법을 선택했다. 

소비자 호응은 대만족. 

유경선씨(38. 송천동)는 “무한리필을 무기로 젊은 층과 주부층 공략에 나선게 적중한 것같다”면서 “고급 패밀리레스토랑 느낌을 살린 분위기와 가격 차별화 전략으로 엄마들 사이에서 만남 장소로 통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 "지속되는 불황으로 소비 트렌드가 바뀌고 있어 무한리필 아이템은 당분간 호황을 맞을 것"이라며 "유통마진을 줄이고 최대한 좋은 식재료를 사용해 소비자의 입맛을 맞춰가는 것이 무한리필 성공요인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신광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