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14개 시군 가운데 재정상태가 우수한 지역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익산시의 경우 2년 연속 재정운영 실적이 형편없다는 불명예를 안았다.  

행정자치부는 지난해 7월 통합 출범한 청주시를 뺀 전국 242개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4 회계연도 재정분석’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이 결과는 재정건전성·재정효율성·정책유도 등 3개 분야 24개 지표 값을 분석해 시·도는 '가~다' 3등급(가 20%, 나 60%, 다 20%), 시·군·구는 '가~마' 5등급(가 10%, 나 20%, 다 40%, 라 20%, 마 10%)으로 각각 순위를 매겼다. 

특광역시를 제외한 9개 도 가운데 전북은 강원과 전남 등 4곳과 함께 보통수준인 ‘나’등급을 받았다.

전북은 지난해 ‘2013 회계연도 재정분석’ 결과에서 최하 등급인 ‘다’등급을 받은 바 있어서 한 단계 오른 성과를 보였다.

반면 도내 시 단위 재정 상태는 양호하지 않았다.

전국 74개 시 가운데 전북은 군산과 남원 전주만이 ‘다’등급을, 김제와 정읍은 ‘라’등급을 받은데 그쳤다.

지난해에 이어 재정상태 양호 수준인 ‘가, 나’등급에 단 한 곳도 포함된 곳이 없었다.

특히 익산시의 경우 2년 연속 종합 등급이 최하위인 ‘마’등급에 머무르고 있다.

군 단위 재정 상태는 보통수준을 보였다.

전국 82개 군 중에서 무주와 임실, 장수 3곳이 종합등급에서 ‘나’등급을 받아 그나마 체면치레했다.

부안과 순창, 완주, 진안이 ‘다’등급을, 고창은 ‘라’등급을 받는데 그쳤다.

이 중 완주군의 재정운용 노력이 돋보인다.  

완주군은 지난해 종합등급에서 익산과 함께 꼴찌 등급인 ‘마’등급을 받았지만 올해 두 단계를 뛰어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특히 자치단체 운영노력을 보여주는 효율성 등급에선 도내 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가’등급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정정순 행정자치부 지방재정세제실장은 “자치단체 재정분석 결과를 매년 공개해 건전한 재정운영에 대한 경각심을 제고시키고, 우수단체에는 인센티브를 지원해 자치단체 자구노력을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자체의 재정건전성 지표 7개 중 공기업 관련지표인 총자본대비 영업이익률을 제외하고는 모두 2013 회계연도에 비해 개선됐다. 

재정효율성 지표도 인건비절감노력도(0.0061→-0.0091)와 민간이전경비비율(8.37%→8.54%) 등 4개를 뺀 9개 항목이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