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에도 연말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들은 늘어나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초저유가 여파와 경험을 위해 돈을 쓰는 가치소비가 퍼치고 있다. 

17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12월 해외여행 모객수는 지난 14일 기준 19만8000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2.3% 증가했다.

짧은 연휴를 즐기기 위해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와 일본, 중국 등 비중이 높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항공 노선이 많아지면서 여행을 떠나기 직전에 예매하는 고객이 늘어 1월 수요도 전년 대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파리테러 여파로 12~1월 유럽여행 수요는 전년 대비 줄었지만, 1월 이후 수요는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덧붙였다. 

모두투어의 12월 해외여행 수요는 같은 기간 11만여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2016년 1월 해외여행 모객수 역시 15만명으로 지난해보다 10% 증가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1월 본격적인 겨울방학 시즌이 다가오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감소세였던 유럽은 2월 수요부터 지난해 동기 대비 비슷한 수준을 보인다"고 밝혔다. 

여행박사에서도 12월 해외여행 수요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늘었다. 

이처럼 장기 불황에도 연말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한 이유는 저비용항공사로 인해 국제노선이 늘었고, 경험에 돈을 쓰는 가치소비가 퍼진 탓으로 풀이된다.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이지만 자기만족을 위해서는 지갑을 열고 있는 셈이다. 실제 여행업계 1~2위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올해 누적 1~11월 여행 모객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아울러 저유가로 인한 국제항공권의 유류할증료 하락으로 가격 부담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장기불황에도 자기만족을 위해 소비하는 고객이 늘어 여행 수요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초저유가 여파로 항공권 가격 부담이 줄어든 것 또한 여행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