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에 걸친 경제 침체기에 여성 경제 활동 증가 등으로 전북도민의 생활시간 배분에 변화가 나타났다. 

도민 2명 중 1명은 ‘시간 부족’을, 10명 중 2명은 ‘만성 피로’를 호소했다.

15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밝힌 ‘전북도민의 생활시간 변화’에 따르면 도민의 하루 중 수면과 식사 등 필수시간은 11시간33분으로 5년 전 보다 41분 늘었다. 

대신 일과 학습 등 의무시간은 7시간17분으로 5년 전보다 38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5일 근무제 전면시행(2011년)과 주5일 수업제 시행(2012년)에 따른 결과로, 특히 일하는 시간은 13분, 학습시간은 14분 줄어든 반면 식사 및 간식시간은 19분 늘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일상생활에 투자하는 시간과 내용이 5년 전에 비해 달랐다.

여성의 경우 평일 기타 개인 유지(위생. 외모관리 등) 시간이 1시간 36분으로 남성(1시간 32분)보다 길었다. 

수입 노동에 있어 5년 전과 비교해 남성(3시간 45분→3시간 33분)과 여성(2시간 22분→2시간 10분) 모두 각각 12분 줄었다. 

하지만 여성이 남성보다 ‘2시간 26분’ 더 가사노동을 하는 것으로 조사되는 등 ‘맞벌이 여성’ 부담이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요일별로도 남·여성 모두 수면, 식사 및 간식 시간을 토·일요일에 집중해 할애했다. 

여가생활 중 절반 정도(평균 2시간 36분)를 ‘TV 등 실시간 시청’에 사용하는 등 단조로운 일상을 반영했다.

이 현상은 ‘일하는 사람’을 기준으로 할 때 보다 분명해진다. 

평일은 10명 중 5명이 수입 노동을 하는 가운데 토요일은 4명, 일요일은 3명이 ‘출근’을 했다. 

남성의 평균 행동시간이 3시간 15분으로 5년 전에 비해 14분, 여성은 2시간 27분으로 2009년 2시간 43분에 비해 16분 각각 줄었다.

평일 일.휴일 여가 패턴이 심화되다 보니 ‘시간 부족’을 느끼는 도민 비율이 55.3%나 됐다. 

5명 중 1명(20.2%)은 ‘항상 부족’을 느낄 만큼 시간 안배의 어려움을 드러냈다. 

일상 생활에 피곤함을 느끼는 정도도 82.0%나 됐고, 매우 피곤하다는 응답도 26.9%로 파악됐다

시간부족은 남성(57.7%), 30대(72.9%), 대졸이상(66.0%), 미혼(62.9%), 취업자(68.7%), 맞벌이 남편(75.9%)에게서, 피곤함은 여성(83.0%), 40대(89.5%), 대졸이상(84.8%), 유배우자(84.7%), 취업자(91.8%), 맞벌이 주부(96.5%)의 비중이 컸다.

‘가사분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도민의 27.2%(전국평균 32.7%)가 만족하다고 응답했다. 

‘남자는 일, 여자는 가정’이라는 전통적인 남녀 역할에서는 65.3%가 반대한 반면 34.7%는 찬성이라고 답했다.

주로 대졸이상의 맞벌이 주부와 10대 비취업자인 미혼여성 등이 ‘전통 남녀 역할’에 반대했다.

/고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