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의 전주종합경기장 대체시설 건립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전북체육인들이 질타의 목소리를 냈다.

전북체육회 가맹경기단체 전무이사협의회는 15일 경기단체 전무이사협의회 송준영(전북카누연맹)회장 등 49개 경기단체 전무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전주종합경기장 대체 체육시설 건립 선 이행을 골자로한 성명서를 냈다.

이날 이들은 "전주종합경기장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기 위한 사업추진은 적극 찬성한다"면서 "하지만 그 전에 도민들과 체육인들의 오랜 숙원과 애환이 서려있는 종합경기장을 대체 할 수 있는 체육시설 건립이 먼저 이행되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전주시가 2005년 체결한 '전라북도 도유재산 양여계약서'와 '1종 종합경기장·보조경기장, 야구장, 실내체육관에 대한 무상양여 시 대체시설 이행각서'를 무시하고 뒤늦게 일방적인 개발계획만을 발표했다"면서 전주시의 행정에 대해 "전임시장들이 전북도와 약속한 내용을 조속히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체육시설 확보는 전문 체육인뿐만 아니라 도민들도 함께 공유하는 생활체육공간으로 활용되는만큼 지역의 건강지수를 올려준다"면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모두의 공간이므로 체육시설 확보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대체 체육시설 건립을 강조한 경기단체는 조만간 전주시에 건의문을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전주시는 현재 종합경기장에 있는 육상경기장과 야구경기장을 전주 월드컵 경기장 옆 부지로 이전하기 위해 지난 11월18일 종합경기장 대체시설 건립을 위한 토지매입 등을 담은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시의회에 제출하고 내년도 본예산에 토지 매입비와 용역비 등 40억원을 편성했다.

'종합경기장 이전·개발사업'은 전주시가 총 1천600여억원을 투입, 종합경기장(12만여㎡)을 허물고 그 자리에 쇼핑몰·영화관 등을 갖춘 컨벤션센터와 200실 규모의 호텔 등을 짓는 것을 말한다.

애초 전주시는 재정이 열악한 점을 고려해 '기부 대 양여' 방식을 선택, 2012년 롯데쇼핑을 민간사업자로 선정하고 롯데쇼핑에 종합경기장 부지의 절반을 주기로 했다. 대신 롯데쇼핑은 도심 외곽에 육상경기장과 야구장 등을 따로 건립해준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민선 6기 김승수 시장 체제가 들어선 지난해 하반기 지역상권 붕괴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커짐에 따라 전주시는 전임 송하진 시장 때 계획했던 쇼핑몰과 호텔 신축을 일단 유보하고 롯데쇼핑과 계약 해지를 통보했으며 자체 재원으로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 같은 시민공원으로 개발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정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