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은 14일 "선거구 획정에 대해서는 의장이 액션을 취할 수 있다"며 직권상정을 암시했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쟁점 법안 및 선거구 획정 문제 등을 두고 직권상정을 요청하러 의장실을 찾은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를 만나 "(선거구 미획정은) 입법 비상사태가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일 문제가 선거구 획정인데 계속 고민 중이다. 내가 흥분해서 입이 마른다. 정말 위기가 오고 있다"며 "정개특위가 내일 끝나는데, 그럼 특위를 연장할 수밖에 없는데, 여야 합의가 안 돼 내일 본회의도 안 된다"고 토로했다. 

그는 "그럼 내일(15일)부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데 31일이 되면 여러분 지역이 다 없어진다"며 "예비후보들은 간판을 내려야 한다. 그게 입법 비상사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14일 선거구획정 관련해 오는 15일 정의화 국회의장이 본회의 직권상정 가능성을 암시한 것에 대해 "의장 직권상정 운운하는건 용납할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 뒤 기자와 만나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장이 국회법에도 없는 견강부회적인 해석을 해서 직권상정을 하겠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성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