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 유일의 마이스터고인 군산기계공고의 취업률이 85%라는 성과를 이루며 지역의 인재양성요람으로 거듭나고 있다.

군산기계공고에 따르면 재학생 175명중 현재까지 151명의 학생이 취업에 성공했으며, 내년 2월 졸업 전까지 학생들의 취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90%를 무난히 넘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취업률 68%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취업률이 매우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취업이 완료된 학생 중 90%가 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나 전국 4년제 대학교의 평균 취업률(54.8%)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학교측은 교과과정을 자동화기계·설비, 금영 등 산업분야에 집중시켜 실무교육을 강화한 점 등이 취업 90%라는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높은 취업률 이면에는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인재양성이라는 마이스터고의 본래 취지와 다르게 대부분의 학생들이 대·공기업 취업을 원하고 있어 이에 따른 학교측과의 갈등 또한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공기업에서는 학기초에 상위 15%정도의 학생을 우선 선발하고 다음해 1~2월에 추가 취업공고를 낸다.

이로 인해 상위 15%에 들지 못한 학생들은 이 시기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취업률을 높이려는 학교측의 요구로 학기중에 중소기업에 취업하고 있어 정작 학생들에게 대기업 취업기회가 무산되는 경우가 발생되고 있다.

실제 이와 같은 갈등으로 중소기업에 취업한 학생 가운데 귀교하는 학생이 10%에 이르며, 특히 군산지역 중소업체에 취업한 학생들의 귀교현상이 더욱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근무조건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되며, 이를 반영하듯 경기·충청지역 취업률은 60%인 반면 군산지역 업체 취업율은 20%에 그치고 있다.

청년 취업난이 극심한 현실에서 높은 취업률을 자랑하는 마이스터고의 인기가 날로 상승하고 있어 고졸 취업 문화가 지속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여진다.

군산기계공고 관계자는 “4개 학과 중 기계·설비과 등은 수효가 많아 학생이 없어서 보내지 못할 정도이다”며 “지역 업체 관계자들이 마이스터고 성장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에는 청년 취업을 이끌고 있는 마이스터고가 군산기계공고와 전북기계공고, 한국경마축산고, 김제자영고 등 4곳에 이르고 있다. 

/군산=문정곤 기자